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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01(k) 타깃데이트펀드 비중 38%…AI 대형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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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기술주 비중이 큰 퇴직펀드 구성표 / TokenPost.ai

미국 퇴직계좌에서 타깃데이트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말 38%까지 늘어난 가운데, 시가총액 가중형 지수를 통한 AI 대형주 집중이 분산투자의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가계의 퇴직계좌 보유 비율은 2022년 54.3%로 집계됐다. 2019년보다 약 4%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401(k)와 403(b), 개인퇴직계좌(IRA) 등이 포함됐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2022년 가계금융조사에서 이 같은 수치를 제시했다. 퇴직계좌가 미국 가계의 주요 장기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은 만큼 계좌 안에 담긴 상품과 지수의 구성도 시장 위험과 연결된다.

타깃데이트펀드는 은퇴 목표 시점에 맞춰 자산 배분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상품이다.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현금성 자산 비중을 늘리는 방식이지만, 은퇴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상품은 주식 비중이 높을 수 있다.

투자회사협회(ICI)에 따르면 타깃데이트펀드의 401(k) 자산 비중은 2007년 8%에서 2022년 말 38%로 상승했다. 같은 시점 401(k) 가입자의 약 10명 중 7명이 타깃데이트펀드를 보유했다.

문제는 타깃데이트펀드 안에 담긴 주식의 구성이다. 시가총액 가중형 지수에서는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지수 내 비중도 자동으로 커지기 때문에 엔비디아($NVDA) 등 대형 기술주의 주가가 오르면 해당 종목의 퇴직계좌 편입 비중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

Fortune은 이 구조가 AI 투자 붐과 맞물리면서 퇴직자산을 여러 자산에 나누기보다 빅테크와 AI 기업에 집중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401(k)의 80% 이상이 시가총액 가중형 타깃데이트 인덱스펀드에 편입된다'는 수치는 공개 자료에서 같은 기준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S&P500에서도 대형 기술주 집중 현상이 나타났다. Fortune은 에드 야데니(Ed Yardeni) 야데니리서치 대표의 분석을 인용해 정보기술과 커뮤니케이션서비스 두 업종이 S&P500 시가총액의 45%,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이 약 3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다만 두 수치의 동일 기준일은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AI 기업의 기업가치 상승은 해당 기업에 투자한 상장사의 회계상 실적에도 반영될 수 있다. 아마존($AMZN)은 2026년 2분기 앤트로픽 비상장 우선주 평가액 상향 조정 505억달러(약 68조5000억원)를 기타수익에 반영했고, 같은 분기 기타수익은 534억달러(약 72조4000억원)였다.

아마존은 평가 조정의 대부분이 앤트로픽 투자와 관련됐다고 밝혔다. 이는 회계상 평가이익으로, 즉시 현금이 유입됐다는 뜻은 아니다.

아마존은 2026년 1분기에도 302억5500만달러(약 41조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말 앤트로픽·오픈AI 등을 포함한 비상장기업 투자 장부가액은 481억달러(약 65조2000억원)였다.

지수 편입 속도도 빨라졌다. 나스닥은 2026년 5월 1일부터 시가총액 기준 상위 신규 상장사를 상장 후 7거래일째 평가해, 조건을 충족하면 15거래일 뒤 나스닥100에 편입할 수 있는 'Fast Entry' 경로를 도입했다.

나스닥은 시장 변화를 지수에 더 신속히 반영하기 위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유통주식 비율이 낮은 종목의 초기 비중을 제한하는 장치도 함께 마련했다.

피델리티는 2026년 2분기 평균 401(k) 잔액이 15만5800달러(약 2억1100만원)로 전분기보다 10.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전체 401(k) 평균 저축률은 14.4%였다.

잔액 증가는 AI·반도체 중심의 주가 상승과 맞물렸지만, 계좌 내 특정 대형주와 산업에 대한 집중 위험이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은 개별 종목을 임의로 선택하지 않고 시장 전체의 평가를 반영한다는 반론도 있다.

국내 투자자가 미국 401(k)와 같은 영향을 받는지는 가입한 상품의 편입 종목과 추종 지수, 환율·환헤지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미국 퇴직계좌의 집중 현상은 국내 연금계좌 전체에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상품별 구조를 따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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