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연안에 원유와 석유제품 등을 실은 유조선 최소 50척이 머물고 있다. 9월 이란산 원유의 신규 선적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됐지만, 연안 선박 수만으로 이들이 모두 미국의 봉쇄에 막혀 출항하지 못했다고 볼 수는 없다.
이란핵반대연합(UANI)은 10월 5일 선박 동향 자료에서 적재 유조선 최소 50척을 집계했다. 화물은 주로 원유이며 석유제품과 액화석유가스(LPG)도 포함됐다. UANI는 선박 수가 두 달 전과 대체로 비슷하다고 밝혔다.
UANI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을 벗어난 뒤 미군의 집행을 피한 이란산 원유 적재 유조선을 7월 12일 이후 추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봉쇄가 재개된 7월 14일 이후 이란의 원유·석유화학제품 선적은 최소 39건 추적됐고, 이 가운데 8건은 하르그섬에서 이뤄졌다. 선적이 이뤄졌다는 사실과 선박이 봉쇄선을 지나 수출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구분해야 한다.
UANI는 액화석유가스와 나프타를 실은 핸디맥스급 선박 약 8척이 봉쇄선을 통과한 것으로 집계했다. 하르그섬 동쪽에는 적재 유조선 11척, 섬 남쪽에는 5척이 정박해 있었다. 10월 5일 하르그섬에서 선적하는 유조선은 관측되지 않았다.
9월 신규 선적량은 별도 추정치에서 더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예비 선박 추적 자료를 집계한 결과 이란이 9월 유조선에 원유를 싣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새로 선적한 원유에 관한 추정치로, 이미 바다에 나간 원유나 석유제품까지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0월 5일 봉쇄 집행으로 130번째 상업 선박을 회항시켰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7월 14일 봉쇄 재개 이후 회항 조치와 별도로 명령에 불응한 선박 3척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이 숫자는 미군의 봉쇄 집행 실적이며, UANI가 추적한 적재 유조선 수와 집계 대상이 다르다.
미 재무부는 10월 1일 이란의 원유 수익이 0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평가다. 선박 추적 자료의 9월 신규 선적 추정과 정부의 수익 평가는 서로 다른 지표를 가리킨다.
UANI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이란 국적 선박들이 이란 항구로 돌아가지 않고 정박한 사례도 집계했다. 스리랑카 인근에는 20척, 오만 인근에는 1척이 있었다. 이 수치만으로는 해당 선박이 모두 원유 유조선인지, 어떤 화물을 실었는지 알 수 없다.
이란산 원유의 9월 신규 선적 중단과 해상 재고는 별개라는 점은 앞서 다룬 바 있다. 이번 선박 집계와 신규 선적 추정에는 이 흐름이 가상자산 시장이나 가격에 미친 영향을 판단할 근거가 담기지 않았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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