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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원유 수출 ‘4·5번째 경로’ 검토…호르무즈 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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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항만으로 이어지는 사우디 원유 송유관 / TokenPost.ai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원유 수출 경로를 기존 3개에서 4~5개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민 나세르(Amin Nasser) 아람코 사장 겸 CEO는 24일 도쿄에서 니케이아시아와 인터뷰하며 원유 수출을 위한 ‘네 번째·다섯 번째 경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운송 차질에도 고객 공급을 이어가고 있으며, 필요하면 선박 운항 경로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새 경로의 위치와 수송능력, 투자 규모, 착공·완공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람코는 관련 방안에 대해 엔지니어링 검토와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만 설명했다.

아람코가 언급한 기존 3개 주요 수출 경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해상 운송, 동서 송유관을 통한 홍해 우회, 바브엘만데브 해협 항로다. 이집트 SUMED 송유관을 통한 지중해 접근은 추가 선택지로 거론된다. 동서 송유관은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유전에서 홍해 연안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시설이다.

아람코의 2026년 1분기 보고서에는 동서 송유관이 1분기 하루 700만 배럴의 최대 처리능력에 도달했다고 적혀 있다. 아람코는 동서 송유관을 통한 원유 우회와 국내외 저장시설 활용으로 해상 운송 차질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이집트 SUMED 송유관을 이용해 홍해에서 지중해로 원유를 옮길 수도 있다. 회사는 SUMED 송유관 운영사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식 자료에서 밝혔다. 다만 SUMED 송유관과 동서 송유관은 서로 다른 시설이어서 처리능력을 단순 합산할 수 없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와 석유제품 물량은 하루 490만 배럴이었다. 2025년 4분기 하루 2160만 배럴에서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과량은 하루 810만 배럴, SUMED 송유관과 수에즈 운하 통과량은 하루 580만 배럴로 집계됐다. 각 수치는 집계 대상과 기준이 달라 단순 합산이나 직접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지역에서 생산된 원유가 국제시장으로 나가는 주요 해상 통로다. 해협 통항에 차질이 생기면 산유국은 내륙 송유관과 홍해 항만, 다른 해상 항로를 조합해 수출 흐름을 조정하게 된다.

아람코가 새 경로를 기존 시설의 증설로 추진할지, 새로운 송유관·항만·저장시설을 건설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해외 저장시설 확대도 검토 중이며, 일본 내 저장능력 확대를 위해 관련 부처와 파트너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아람코는 밝혔다.

이번 검토는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를 피해 우회 운송 비용이 쟁점이 된 사례와도 이어진다. 원유 공급량뿐 아니라 항로 안전, 보험료, 운임, 도착 일정이 거래 조건에 영향을 주는 구조다.

더내셔널은 24일 미국·이란 협상 진전이 제한적이라는 평가 속에 브렌트유가 오후 6시44분(한국시간) 기준 배럴당 105.33달러로 2.18% 상승했다고 전했다.

노르베르트 뤼커(Norbert Ruecker) 줄리어스베어 경제·차세대 리서치 책임자는 사우디 동서 송유관 재가동이 시장의 공급 우려를 일부 완화했지만, 공급 차질 위험이 유가에 지속적인 위험 프리미엄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9월 1일 호르무즈 해협이 2년 안에 육상 송유관으로 우회돼 중요성을 잃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아람코가 추가 수출 경로를 검토한다는 내용과 방향성이 일부 겹치지만, 아람코의 확정 계획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아람코가 검토 중인 네 번째·다섯 번째 경로가 실제 인프라 건설로 이어질지는 추가 검토 결과와 세부 계획, 일정이 공개된 뒤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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