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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가스발전 106GW·LNG 수입설비 7000만t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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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LNG 터미널과 가스발전소 전경 / TokenPost.ai

동남아시아에서 약 106GW 규모의 가스발전 설비와 연간 7000만t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인프라가 개발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LNG 공급 차질로 가격 변동성이 커졌지만,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가스 인프라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에너지모니터(Global Energy Monitor)는 2026년 9월 보고서에서 동남아시아의 개발 단계 가스발전 설비용량을 약 106GW, LNG 수입능력을 연간 7000만t으로 집계했다. 두 인프라에 필요한 투자 규모는 약 1600억달러(약 218조4000억원)다.

개발 단계 설비용량에는 발표·계획·건설 단계 프로젝트가 모두 포함된다. 따라서 106GW와 7000만t이 실제 착공이나 상업운전이 확정된 설비 규모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에너지모니터는 2024년 약 4700만t이었던 동남아시아 LNG 수입 인프라 개발 규모가 현재 약 7000만t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개발 단계 가스발전 설비용량도 약 106GW로 여전히 100GW를 웃돈다.

이번 수치는 LNG 공급 충격 이후에도 동남아시아의 장기 가스 인프라 계획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계획 단계 프로젝트가 실제 투자와 건설로 이어질지는 가격과 공급 안정성에 달려 있다.

호르무즈 해협 차질은 가스 인프라 확대 계획의 경제성을 시험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2분기 아시아 현물 LNG 가격이 평균 100만BTU당 17.5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5% 상승했다고 밝혔다.

IEA는 2026년 1분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LNG 공급 차질로 아시아와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202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월평균 수준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2025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 LNG 물량의 약 90%가 아시아로 향했다는 점도 공급 경로 집중 문제를 키웠다.

가격 상승은 수요에도 영향을 줬다. IEA는 높은 LNG 가격과 석탄 전환의 영향으로 2026년 아시아 천연가스 수요가 전년보다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에너지모니터는 동남아시아의 가스 확대 계획이 세 가지 가정에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LNG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대체 발전원과 경쟁할 만큼 저렴하며, 수입이 막힐 경우 국내 가스가 대체 공급원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이 가운데 국내 가스 개발은 즉각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다. 동남아시아에서는 2035년까지 연간 약 620억㎥의 생산능력을 추가할 수 있는 가스전 최소 20곳이 확인됐지만, 신규 공급이 개발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고 생산된 가스가 해당 국가의 전력시장에 공급된다는 보장도 없다.

실제 프로젝트가 모두 같은 속도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글로벌에너지모니터는 2025년 9월 기준 약 6500만t의 LNG 수입능력이 보류 또는 취소됐고, 2024년 말부터 2025년 말 사이에는 35GW 이상의 가스발전 설비도 보류 또는 취소됐다고 밝혔다.

국가별 프로젝트의 착공·보류·취소 현황은 이번 자료만으로 전부 확인되지 않았다.

국가별 전력계획과 개별 LNG 발전소 계획의 세부 내용도 확인되지 않았다.

IEA는 동남아시아의 에너지 수입액이 2024년 800억달러 이상에서 2035년 약 2450억달러(약 334조4250억원)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각국이 발표한 기후 공약을 달성하면 2035년 화석연료 수입액은 이보다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공급 차질과 운항 회복 여부는 동남아시아의 에너지 비용과 가스발전 프로젝트 진행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호르무즈 해협 운항 재개 이후에도 가스 가격 상승 위험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S&P글로벌은 2026년 9월 Gastech 현장에서 LNG 업계 관계자들의 장기 전망이 엇갈렸다고 보도했다. 일부 관계자는 향후 신규 공급 확대를 강조했지만, LNG가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국가 중심의 연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동남아시아의 가스 인프라 확대 계획은 현재 유지되고 있지만, LNG 수입능력 자체가 공급 안정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향후 각국의 최종투자결정과 착공 여부는 LNG 가격, 공급 경로, 국내 가스 생산,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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