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으로 들어간 명품…엑솔라·알타바, 디지털 패션 IP 손잡다

게임 개발 생태계에 고급 패션의 물결이 밀려들고 있다. 글로벌 게임 커머스 기업 엑솔라(Xsolla)와 디지털 패션·버추얼 엔터테인먼트 전문 기업 알타바그룹(Altava Group)이 협력해 럭셔리 패션 지식재산권(IP)을 게임 세계에 본격적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알타바그룹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스타트업 프로그램 ‘라 메종 데 스타트업’ 출신으로, 고급 브랜드와의 협업 경험을 보유한 디지털 패션 선도 기업이다.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양사는 전 세계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를 고품질 패션 IP와 연결하고, 디지털 아바타 커스터마이징부터 브랜드 기반 수익 창출까지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 통합을 지원하게 된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디지털 패션 시장은 개인 맞춤화와 몰입형 환경, 아바타 기반 커머스 확산에 따라 2030년까지 500억 달러(약 7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엑솔라와 알타바는 전용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3D 패션 체험과 아바타 꾸미기 기능, 독점적인 브랜드 콘텐츠 유통을 가능케 한다.

특히 알타바는 AI 기반 3D 패션 툴과 세계적 브랜드와의 제휴 이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유한 3,000개 이상의 3D 패션 에셋을 통해 렌오(Renault), 펜디(Fendi), 클라랑스(Clarins), 발맹(Balmain) 등 유명 브랜드 IP를 게임 내 가상 아이템으로 구현할 수 있게 한다. 개발자들은 엑솔라의 커머스 툴킷을 이용해 이러한 자산을 게임에 쉽게 통합하고, 마켓 출품이나 인게임 이벤트 등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양사는 향후 오프라인으로의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사용자들은 게임 내 가상 아이템을 기반으로 실물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이와 관련된 로컬 이벤트와 피지컬 런칭도 엑솔라가 전담할 예정이다. 알타바는 또한 K팝, K드라마 등 한류 IP를 포함한 다양한 문화 IP를 함께 접목시켜 글로벌 시장에서의 파급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엑솔라의 크리스 휴이시(Chris Hewish) 최고전략책임자는 “알타바의 혁신적 디지털 패션 접근법은 엑솔라가 추구하는 게임 커머스의 확장성과 완벽히 맞물린다”며 “개발자와 플레이어가 자아표현과 고급 IP를 더 쉽게 경험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타바의 앤디 쿠(Andy Ku) CEO는 “럭셔리 브랜드 IP를 게임과 자연스럽게 융합함으로써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고 디지털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업은 패션과 게임의 본격적인 융합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글로벌 브랜드 IP와 게임 커머스 플랫폼, 그리고 아바타 기술을 아우르는 이번 파트너십은 몰입형 경험과 사용자 주도형 창작을 추구하는 차세대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