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가격 상승은 운송·농업·제조 비용을 거쳐 식료품과 배송 상품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시점은 주유소에서 바로 부담하는 휘발유 가격보다 늦을 수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의 10월 6일 집계에서 미국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갤런당 6.3207달러(약 8490원),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3685달러(약 5870원)였다. 2월 27일 경유 3.76달러, 휘발유 2.98달러와 비교하면 각각 약 68%, 47% 올랐다. CNBC는 경유값 상승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휘발유보다 눈에 덜 띈다고 전했다.
휘발유는 운전자가 주유소에서 직접 부담하지만, 경유는 트럭·기차·선박의 화물 운송과 농업·제조업 비용에도 들어간다. 상품이 생산·유통되는 과정에서 비용이 전가되면 소비자 가격 변화까지 시차가 생길 수 있다. 미국 경유 가격의 움직임을 다룬 본지 보도에서도 연료비와 거시경제 변수의 관계를 짚었다.
마크 잔디(Mark Zandi)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경유값 상승의 영향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6개월에서 1년가량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경유 가격이 갤런당 1달러 오르고 상승세가 이어지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0.1%포인트 높일 수 있다는 추산도 내놨다. 이는 잔디의 추산으로, 실제 물가 상승 폭을 확정한 수치는 아니다.
마이클 리드(Michael Reid) 캐나다왕립은행(RBC) 미국 경제 책임자는 저소득층과 중산층이 비용 부담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고 CNBC에 말했다. 경유값 상승이 상품 가격에 점진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경유 가격과 경제학자들의 발언만으로 국내 소비자 물가 영향을 판단할 수는 없다. 잔디가 제시한 PCE 물가 추산은 경유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다는 전제를 둔 것이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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