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채의 약 3분의 1을 해외 자본이 보유한 가운데, 레이 달리오는 중국과 일본의 미국 국채 수요가 줄면 시장 취약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싱가포르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하며 “미국 부채의 상당 부분을 일본과 중국에서 오는 해외 자본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정학적·경제적 이유로 미국 국채 보유를 늘리려 하지 않고, 일본은 미국에 빌려준 자금을 회수하려 한다는 진단이다.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7월 128억달러(약 17조원) 줄어 1조1000억달러(약 1478조원)를 기록했다. 일본은 여전히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투자자다.
중국 본토의 공식 보유액은 2013년 1조3000억달러(약 1747조원)로 정점을 찍은 뒤 7월 약 6180억달러(약 83조원)로 감소했다. 해외 보유국 가운데 세 번째 규모다.
중국의 실제 보유액은 공식 집계보다 클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는 벨기에 등 다른 국가의 보유분에 중국 수탁 계좌가 포함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달리오는 미국이 3년 안에 부채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기존 경고도 되풀이했다. 국채 매도세로 차입 비용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3% 안팎에 머물렀다. 블록미디어는 이 수준이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경제 성장과 지출 억제를 통해 정부 차입 증가세를 빠르게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달리오의 경고와 미국 정부의 재정 안정화 전망은 엇갈린다.
달리오는 인공지능(AI) 투자에 나선 대형 기술기업의 자금 조달도 우려했다. 과거 주식 발행으로 자금을 마련하던 기업들이 부채시장에 의존하기 시작했으며, 대출 상환 부담이 AI 투자 열기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미래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