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차 구매 금융에서 84개월 이상 대출 비중이 2026년 3분기 25.5%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평균 월 납입액도 787달러(약 106만원)로 늘어, 상환 기간을 늘려도 구매자의 월 부담은 낮아지지 않았다.
에드먼즈(Edmunds)는 3분기 신차 구매 금융 자료에서 84개월 이상 대출 비중이 전년 동기 21.8%, 직전 분기 23.9%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평균 월 납입액은 전년 동기 756달러에서 787달러로 증가했다. 월 1000달러 이상을 내는 구매자 비중도 21.2%로 1년 전 19.1%보다 커졌다.
평균 대출 원금은 4만4664달러(약 6005만원)로 전년 동기 4만2744달러보다 많았다. 대출 기간 전체에 내는 평균 이자는 9938달러(약 1336만원)로 사상 최고였다. 평균 금리는 연 7.0%로 1년 전과 같아, 금리 변동 없이 원금과 기간이 늘면서 총이자 부담이 커졌다.
차량 가격도 대출 규모에 영향을 준다. 켈리블루북(Kelley Blue Book)은 8월 미국 신차 평균 거래 가격이 5만89달러(약 6,730만원)로 전년 동기보다 1.9% 올랐다고 발표했다. 차량 가격이 오르면 구매에 필요한 대출액이 커질 수 있고, 월 납입액을 낮추려는 구매자는 상환 기간을 늘릴 수 있다.
긴 대출은 차를 팔거나 바꿀 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차량 가치가 떨어지는 동안 대출 잔액이 더디게 줄면 차의 가치보다 갚아야 할 돈이 많은 '마이너스 에쿼티' 상태가 생긴다. 에드먼즈는 2026년 2분기 신차 구매에 사용된 기존 차량 반납분의 29.6%가 이 상태였으며 평균 부족액은 6884달러(약 925만원)였다고 집계했다.
장기 대출 비중만으로 소비자 금융 위기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소비자금융연구소는 2026년 4월 보고서에서 60일 이상 연체된 자동차 대출 잔액은 늘었지만, 새로 심각한 연체 단계에 진입하는 대출 흐름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연체 잔액의 누적과 신규 연체 유입은 서로 다른 지표다.
미국 경제분석국(BEA)은 8월 개인소득이 전월보다 0.2% 늘고 개인소비지출은 0.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웃돌았지만, 이 차이를 자동차 대출 부담의 결과로 볼 수는 없다. 이번 대출 자료는 월 납입액뿐 아니라 원금과 상환 기간, 전체 이자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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