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가 5% 안팎까지 오르면서 주식 외 자산의 상대적 매력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Real Investment Advice(RIA)는 저금리 시대의 ‘TINA’가 ‘TIGA’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RIA는 9월 30일 게시한 분석에서 ‘TINA(There Is No Alternative·대안이 없다)’ 대신 ‘TIGA(There Is a Good Alternative·좋은 대안이 있다)’라는 표현을 제시했다. TIGA는 공식 지표나 정책 용어가 아니라 RIA가 자산 배분 논리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분석 프레임이다.
미국 재무부 공식 자료상 9월 29일 5년물 국채 금리는 5.06%, 10년물은 5.26%였다.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실질금리는 2.91%로 집계됐다. RIA가 제시한 5년물 5.10%, 10년물 5.25%, TIPS 실질금리 약 3.00%와는 소폭 차이가 있다.
RIA는 2009~2020년 10년물 국채 평균 금리가 2.35%였고 2020년 8월에는 약 0.52%까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채권 수익률이 낮아 주식 외 대안이 제한됐고, 주식의 선행 이익수익률이 채권 금리를 크게 웃돌았다는 것이 RIA의 분석이다.
현재는 명목 국채 금리가 5% 안팎으로 오른 데다 주식 밸류에이션도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RIA는 진단했다. RIA는 투자등급 회사채 수익률 5.75%, S&P500의 향후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 19.1을 제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선행 이익수익률을 5.24%로 계산했다.
회사채 수익률과 P/E, 선행 이익수익률은 RIA가 제시한 값이다. RIA가 함께 제시한 S&P500 Shiller CAPE 41.50은 로버트 실러 공식 데이터 사이트에서 같은 수치가 직접 확인되지 않아 이번 기사에서는 시장 공식 수치로 사용하지 않는다.
RIA는 2026년 기업 이익 증가율을 31.8%, 2027년을 15.2%로 제시했다. 대형 기술기업의 평가손익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이익 증가에 기여할 수 있지만, AI 투자 수익화가 예상보다 늦어지면 전망치가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TINA는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 금리가 0%에 가깝고 채권 수익률이 낮아 주식 외에 매력적인 대안이 부족하다는 투자 논리를 뜻한다. RIA는 국채와 회사채 수익률이 높아진 만큼 주식과 채권을 함께 검토하는 자산 배분 논리가 다시 작동할 수 있다고 봤다.
마이클 러보위츠(Michael Lebowitz) RIA 공동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9월 26일 Thoughtful Money 방송에서 “금리 민감 업종과 중소형주가 높은 금리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AI 관련 대형주가 S&P500을 지탱하는 동안 시장 내부에서는 상당한 변동이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다.
랜스 로버츠(Lance Roberts)는 별도 글에서 주식 80%, 채권 20%로 구성한 자산 배분이 70% 대 30%로 일부 조정되는 것만으로도 전체 시장에서는 주식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 자금 이동 규모를 보여주는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RIA는 높은 밸류에이션이 주가 하락 시점을 알려주는 지표는 아니라고 밝혔다. AI 투자로 기업 이익이 예상보다 크게 늘면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RIA가 제안한 방향은 주식 매도가 아니라 목표 비중 재조정이다. 채권의 현금흐름 기능과 투자 기간에 따른 위험 수준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미국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며 분산투자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본지 보도에서도 금리 상승이 채권의 상대적 매력과 가격 위험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는 점이 다뤄졌다. 금리가 오르면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이자수익은 높아지지만, 기존 채권은 시장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도 국채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주식과 채권의 기대수익률을 함께 비교하는 과정이 중요해진다. 다만 이번 분석은 시장 전체가 TIGA를 채택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RIA가 금리 수준과 밸류에이션을 근거로 자산 배분 논리를 다시 검토하자고 제안한 내용이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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