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신차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전기차는 신차 시장의 5~6%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하이브리드 판매는 같은 기간 약 27% 늘었다.
미국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은 2025년 9월 11.5%까지 올랐다가 세액공제 종료 뒤 한 달 만에 5.8%로 떨어졌다.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미리 발생한 뒤 판매가 조정된 흐름이다.
미 의회는 2025년 세법 개정으로 신차 전기차 구매자에게 제공하던 최대 7500달러(약 1016만원)의 세액공제를 폐지했다. 중고 전기차 구매자에게 적용되던 최대 4000달러(약 542만원) 공제도 함께 종료됐다.
미국 국세청(IRS)은 2025년 9월 30일까지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하고 대금을 지급한 차량은 이후 인도되더라도 요건을 충족하면 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후 취득한 차량에는 신차·중고차 세액공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Cox Automotive 자료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2025년 말 전년 대비 36%, 2026년 1분기 27% 감소했다. 다만 2026년 들어 전기차의 신차 판매 비중은 5~6% 수준에서 유지됐다.
이반 드루리(Ivan Drury) 에드먼즈 인사이트 디렉터는 전기차 판매가 이전과 같은 성장세는 아니지만 “절벽에서 떨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판매가 둔화했지만 전기차가 신차 시장에서 일정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기차 수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는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담이 거론된다. 2026년 8월 전기차 평균 거래가격은 5만4000달러(약 7312만원)를 웃돌아 내연기관 차량의 약 5만달러(약 6770만원)보다 높았고, 충전 인프라·주행거리·배터리 교체 비용에 대한 소비자 우려도 이어졌다.
◇ 하이브리드로 이동한 소비자
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을 함께 사용해 충전 인프라 의존도가 낮다. 전기차보다 초기 구매가격이 낮은 경우도 있어 고유가 국면에서 소비자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스테퍼니 발데즈 스트리티(Stephanie Valdez Streaty) Cox Automotive 관계자는 하이브리드가 고유가 상황에서 연료비 절감과 충전 불안 완화를 동시에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Cox Automotive는 소비자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아시아 자동차 업체들이 이 부문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판매는 지난 1년간 약 27% 증가했다. 다만 현대자동차의 2026년 8월 글로벌 판매량은 28만8574대로 전년 동월보다 14.2% 감소했으며, 공식 공시에는 미국 내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율이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기아 미국 판매 자료에서도 2026년 8월 EV6 판매량은 712대로 전년 동월보다 60%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 전체 판매 증가율은 확인되지 않았다. 완성차 업체별 세부 판매 흐름과 미국 전체 시장의 변화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미국 내 소비자 선택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가격·충전 편의성에 따라 나뉘는 양상이다. 전기차 판매가 세액공제 종료 직후 감소했지만 시장에서 사라지지는 않았고, 하이브리드는 충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앞세워 판매를 늘렸다.
Cox Automotive는 2026년 미국 신차 판매 전망을 1580만대에서 1610만대로 상향했다. 고유가와 높은 금리,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전체 자동차 수요는 예상보다 견조하다고 판단했다.
미국 사례를 국내 전기차 시장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양국의 판매 구조와 세액공제·보조금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세액공제 종료 뒤 전기차 판매 조정과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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