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현대차·제네시스·기아)이 미국 3분기 판매량 51만1421대로 포드를 처음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하이브리드 차량 부족과 픽업트럭 생산 차질이 업체별 판매 격차를 가른 요인으로 제시됐다.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는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전망에서 현대차그룹의 3분기 미국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한 51만1421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포드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7.1% 감소한 50만4172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GM)와 토요타($TM)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판매한 완성차 업체가 된다. 현대차그룹이 분기 기준으로 포드를 넘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신차 시장은 올해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올해 미국 신차 판매량 전망을 기존보다 약 2% 높인 1610만대로 제시했다.
제러미 롭(Jeremy Robb) 콕스 오토모티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자동차 시장은 상당히 회복력이 있었다”며 “신차와 중고차 판매가 전년보다 줄었지만 감소 폭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판매 확대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와 기업 계열사인 기아의 판매가 함께 반영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 기반을 넓혀왔다.
포드는 지난해 발생한 두 건의 공급업체 화재 여파로 핵심 차종인 F-시리즈 픽업트럭 생산과 판매에 차질을 겪었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픽업트럭 생산 차질이 포드 판매 감소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제시했다.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차 CEO는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판매 1위가 목표는 아니지만, 제품과 실행에 계속 집중한 결과라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현대차는 판매 순위보다 제품 경쟁력과 실행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이브리드 차량 보유량도 업체별 격차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GM은 현재 코르벳 하이브리드만 판매하고 있으며, 포드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매버릭과 F-150 픽업트럭 중심이다.
에린 키팅(Erin Keating) 콕스 오토모티브 수석 애널리스트는 “소비자가 있는 곳에 맞는 차량이 없다면 다른 제조사가 그 틈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휘발유 가격이 높은 상황에서 연료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판매 경쟁의 요인으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평균 4.48달러인 상황이 대형 트럭과 SUV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모회사인 스텔란티스($STLA)는 배출가스·연비 규제 완화 속에서 대형 픽업트럭과 SUV에 V8 엔진을 다시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위 경쟁에서는 GM과 토요타의 격차도 좁혀질 것으로 예상됐다. GM의 3분기 판매량은 67만1706대로 5.2% 줄고, 토요타는 64만2707대로 2.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연간 기준으로 토요타는 GM을 12만1100대 미만 차이로 뒤쫓을 것으로 예상됐다. 토요타가 연간 판매에서 GM을 추월하면 미국 시장에서 두 번째 기록이 되며, 토요타는 공급망 차질이 발생했던 2021년 한 차례 GM을 넘어선 바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스텔란티스의 3분기 미국 판매량이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체 판매량은 2.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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