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긴장과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무역과 금융 질서가 변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단기적으로는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의 안정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 회복력을 높여야 한다는 제안이다.
비타이 라타나꼰(Vitai Ratanakorn) 태국 중앙은행 총재는 6월 11일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경제리뷰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무역 개방, 글로벌 금융 통합, 지역 협력이 이끌어온 경제 질서가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과 경제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국제적 갈등이 무역·투자·생산·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IMF와 태국 중앙은행, 푸에이 웅파콘 경제연구소(PIER)가 공동 주최했다. 무역·투자·금융·규제가 변화하는 국제질서에서 영향력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방식과 국가 간 상호의존이 만드는 협상력·취약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라타나꼰 총재는 외부 충격에 대비해 경제와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성장 잠재력과 회복력을 높이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IMF는 산업정책과 공급망 안보, 기술 역량이 국가 전략과 거시경제 결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PIER는 경제적 상호의존이 협상력을 높이는 동시에 외부 압력에 대한 취약성을 키울 수 있다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정리했다. 회의에서는 기술 분절화, 금융 제재, 국가부도, 산업정책, 핀테크를 다룬 연구도 발표됐다.
회의 둘째 날에는 ‘스테이블코인과 먼델-플레밍의 트릴레마’ 세션이 열렸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등 특정 자산의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다만 해당 세션은 별도 연구 발표였으며, 라타나꼰 총재의 개회사에는 스테이블코인이나 비트코인(BTC)에 대한 직접적인 정책 발표와 시장 전망이 담기지 않았다.
이번 회의는 태국이 2026년 10월 12일부터 18일까지 방콕에서 개최하는 IMF·세계은행 연차총회를 준비하는 ‘Road to Thailand’ 프로그램의 일부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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