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30일 미국 국채 결제 규모가 2020억달러(약 274조원)에 이른다. 분기 말 단기자금 시장과 비트코인(BTC) 파생상품 시장이 동시에 압박을 받을지 주목된다.
미국 재무부는 2년물 690억달러, 5년물 700억달러, 7년물 440억달러,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190억달러를 발행할 계획이다. 해당 발행 일정과 규모는 재무부의 분기 차환 자료에 제시됐다.
이번 결제는 분기 말과 겹친다. 금융기관이 국채 결제 과정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국채를 담보로 한 환매조건부채권(repo) 금리가 움직이는지가 핵심 변수다.
다만 국채 발행액 전체가 은행권의 현금 감소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국채를 누가 매입하고 결제 자금이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에 따라 단기자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
가장 먼저 확인할 지표는 SOFR다. SOFR는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루 동안 자금을 빌리는 비용을 나타내며,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실제 repo 거래를 바탕으로 매 영업일 산출한다.
SOFR에는 삼자간 repo와 중앙청산 방식의 양자간 국채 repo 거래가 반영된다. 따라서 분기 말 국채 결제 전후 금융기관의 단기 자금 수요와 조달 여건을 살피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CryptoSlate는 SOFR가 3.88%로 연방준비제도가 지급하는 은행 지급준비금 이자율 3.90%를 밑돌았다고 전했다. 이 수치가 국채 결제 이후에도 유지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SOFR가 결제 직후 일시적으로 오르면 분기 말 자금 수요의 영향으로 볼 여지가 있다. 상승세가 이어지고 다른 repo 금리와의 격차까지 커지면 단기자금 조달 여건이 실제로 빡빡해졌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SOFR가 빠르게 안정되면 국채 결제가 단기자금 시장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 번의 금리 움직임보다 결제 전후 변화가 얼마나 오래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무기한 선물 펀딩비와 선물 가격 프리미엄, 시장 깊이, 레버리지, 현물 거래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 이 지표들은 파생상품 시장에 자금이 얼마나 몰려 있는지와 거래 여건이 약해지는지를 보여준다.
이 가운데 펀딩비는 무기한 선물에서 매수·매도 포지션 보유자 사이에 주고받는 비용이다. 선물 가격 프리미엄과 시장 깊이까지 함께 약화되면 파생상품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드는지 확인할 수 있다.
미국 국채 변동성이 커지는 동안 비트코인 옵션시장의 예상 변동성은 낮아졌던 흐름도 있었던 만큼, 채권시장과 비트코인 시장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국채 결제와 비트코인 가격 하락 시점이 겹친다는 이유만으로 두 사건의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다. 금리와 파생상품 지표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더라도 다른 거시경제 요인이나 시장 수급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도 미국 단기자금 시장의 변화는 달러 유동성과 위험자산 거래 여건을 살피는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결제가 국내 시장이나 비트코인 가격에 직접 영향을 준다고 단정할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9월 30일 결제 이후에는 SOFR의 상승 지속 여부와 다른 repo 금리와의 격차, 비트코인 파생상품 지표의 동반 약화 여부를 순서대로 확인해야 한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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