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실물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에 8월 한 달간 180억달러(약 24조7680억원)가 유입됐다. 금 ETF 보유량은 121톤 늘어난 4189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계금협회는 9월 9일 공개한 8월 금 ETF 보고서에서 8월 유입액이 역대 두 번째로 큰 월간 규모라고 밝혔다. 금 ETF 운용자산은 전월보다 16% 증가한 6150억달러(약 846조2400억원)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북미와 유럽 상장 ETF가 자금 흐름을 이끌었다. 북미 ETF에는 77억달러(약 10조5952억원), 유럽 ETF에는 79억달러(약 10조8704억원)가 들어왔다. 아시아 ETF 유입액은 20억달러(약 2조7520억원)였다.
유럽의 월간 유입액은 해당 지역 기준 사상 최대였고, 북미는 역대 세 번째로 큰 월간 유입을 기록했다. 북미에서는 8월 17일이 포함된 주간에 약 40억달러가 유입되며 월간 유입액의 절반 이상이 5거래일 동안 집중됐다.
금 가격 상승도 ETF 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세계금협회는 금 가격이 8월 한 달 동안 13.3% 올라 온스당 4563달러로 마감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6150억달러의 운용자산 증가분을 전부 신규 투자금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운용자산에는 ETF로 들어온 자금뿐 아니라 기초자산인 금 가격 상승에 따른 평가액 증가도 포함된다.
세계금협회는 재정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환율 정책 개입 가능성, 달러 가치 하락 우려를 8월 금 ETF 수요를 자극한 요인으로 제시했다. 금 가격 상승세가 추가 매수를 이끌었을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이 같은 설명은 세계금협회의 시장 분석으로, 개별 투자자의 매수 이유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안전자산 수요가 약해지면 ETF 자금 흐름이 둔화하거나 유출로 전환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금 ETF는 투자자가 금괴를 직접 보관하지 않고도 실물 금 가격에 연동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다. 일반적으로 ETF 운용사는 실물 금을 보관하고, 투자자는 ETF 지분을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사고판다.
세계금협회는 전 세계 100개 이상의 실물 담보 금 ETF와 유사 상품을 추적한다. 자금 흐름은 달러와 금 보유량 기준으로 집계하며, 금 ETF 데이터 페이지는 주간 데이터를 다음 주 월요일에 갱신한다.
금 ETF의 월간 순유입과 누적 운용자산은 서로 다른 지표다. 순유입은 일정 기간 펀드로 들어온 자금에서 빠져나간 자금을 뺀 값이고, 운용자산은 여기에 금 가격 변동에 따른 평가액까지 반영한 규모다.
앞서 본지는 8월 금 ETF에 180억달러가 유입된 사실과 비트코인과의 자금 흐름 비교를 전한 바 있다. 당시에도 6150억달러는 누적 운용자산이고 180억달러는 한 달 동안 새로 유입된 자금이라는 점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8월 자금 흐름은 북미와 유럽 투자자의 참여가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지역별 수요 차이도 보여줬다. 다만 지역별 유입액만으로 투자자의 세부 매수 목적이나 이후 자금 이동 방향을 확정할 수는 없다.
세계금협회는 ETF 유입과 선물 순매수 포지션 증가, 콜옵션 수요가 8월 금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이 분석은 금 가격과 ETF 자금 흐름이 같은 달에 함께 움직였다는 점을 설명하지만, 향후 가격 흐름을 보장하는 전망은 아니다.
현재 확인된 핵심 지표는 8월 월간 유입액 180억달러와 보유량 4189톤이다. 세계금협회는 이후 주간 데이터를 다음 주 월요일에 갱신할 예정이다.

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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