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2027년 말 금값 전망을 온스당 5400달러(약 749만원)로 유지했다. 다만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2026년 말 전망은 4650달러(약 645만원)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18일 보고서에서 긴축 통화정책이 금값의 장기 목표치를 낮추기보다 단기 상승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년 말 전망은 기존 4900달러에서 4650달러로 250달러 하향 조정됐다. 보고서 기준 현물 금값 약 4350달러(약 603만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번 전망은 앞서 골드만삭스가 2027년 말 금값 5400달러 전망을 유지했다는 본지 보도의 후속 내용이다. 이번 보고서에는 단기 전망 조정과 금 수요·옵션 시장에 대한 분석이 함께 담겼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은 금 ETF 수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지급하는 자산의 상대적 매력이 커져 금 ETF 수요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금리 인상 효과 상당 부분이 이미 ETF 수요에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추가 긴축이 금값의 장기 목표치를 직접 낮추기보다 단기적인 상승 경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장기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으로는 중앙은행 매수가 제시됐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월평균 약 91톤으로, 2022년 이전 평균인 17톤을 크게 웃돈다.
골드만삭스는 이 매수세가 2027년 말까지 예상한 금값 23% 상승분의 대부분을 설명한다고 분석했다. 중앙은행들은 지정학적·금융 위험에 대응하고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기 위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2022년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을 동결한 이후 중앙은행의 금 매입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도 보고서에 담겼다. 금 매수세가 단기 금리 변화와 별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 콜옵션 수요도 변수로 거론됐다. 콜옵션은 특정 가격에 금을 살 수 있는 권리로, 금값이 행사가격에 가까워지면 옵션을 매도한 딜러의 헤지 거래가 가격 움직임을 키울 수 있다.
GLD 콜옵션 미결제약정은 약 230만 계약으로 역사적 평균의 약 3배 수준이다. GLD는 금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다.
리나 토마스(Lina Thomas)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긴축 통화정책의 영향은 최종 금 가격을 낮추기보다는 단기적인 상승 경로를 늦추는 방식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 장기 목표보다 단기 경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2027년 9월부터 2028년 3월 사이 연준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연준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정책 경로를 택하면 금 시장에 큰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리와 금값의 관계는 금리 수준뿐 아니라 ETF 자금 흐름, 중앙은행 매수, 옵션 포지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2026년 말 전망 하향과 2027년 말 목표 유지가 동시에 나타난 점은 단기 경로와 장기 목표를 나눠 봐야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금과 비트코인(BTC)을 대체자산으로 함께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번 보고서의 5400달러 전망은 금 시장에 대한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추가 긴축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채 2027년 말 목표치를 유지했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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