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가 2026년 대형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시나리오를 확정했지만, 테스트 모델과 자본요건 개편은 아직 최종 확정하지 않았다. 스트레스 자본완충금(SCB)은 2027년까지 현 수준으로 유지된다.
연준은 2026년 2월 4일 시나리오를 확정하고 SCB 유지 방안을 발표했다. 새 자본요건은 공개 의견을 반영한 모델을 마련한 뒤 산출할 예정이다.
2026년 테스트 대상은 32개 대형 은행이다. 이들 은행은 가상 시나리오에서 약 7080억달러(약 977조원)의 손실을 흡수하면서도 가계와 기업에 대출을 이어갈 수 있는 자본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연준 보고서에 따르면 집계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실제 12.8%에서 스트레스 상황의 최저 11.2%까지 하락한 뒤 전망 기간 말 12.7%로 회복하는 것으로 산출됐다. 모든 은행의 스트레스 이후 CET1 비율은 규제상 최소 수준을 웃돌았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가상의 경기침체 상황에서 은행의 손실과 수익, 자본 수준을 계산하는 제도다. 연준은 결과를 대형 은행의 자본요건에 반영하며, SCB는 규제상 최소 자본비율에 추가로 요구하는 자본 완충분이다.
2026년 시나리오는 실업률이 5.5%포인트 가까이 상승해 10%에 이르고, 주택가격과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각각 약 30%, 39% 하락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연준은 이 시나리오가 경제 전망이 아니라 은행의 회복력을 점검하기 위한 가상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은 스트레스 손실과 수익을 계산하는 모델, 시나리오 설계 방식, 향후 테스트 공시 절차를 공개하고 사전 의견을 받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연준은 기존 방식이 연도별 자본요건을 지나치게 흔들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2025년 10월 모델과 시나리오 설계에 대한 공개 의견 수렴을 시작했다. 개편안은 모델의 투명성과 검증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시됐다.
미셸 보먼(Michelle W. Bowman) 연준 감독담당 부의장은 “모델과 자본 요건은 공개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모델과 자본요건 산출 과정에 대한 외부 검토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마이클 S. 바(Michael S. Barr) 연준 이사는 SCB 동결에 반대했다. SCB를 유지하면 오래된 수준의 자본요건을 계속 적용하게 되며, 2026년 시나리오의 스트레스 강도도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리사 쿡(Lisa D. Cook) 연준 이사는 공개 의견을 검토할 시간을 확보하려면 SCB 유지와 2026년 시나리오 승인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개편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기존 자본완충금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SCB 유지 결정은 대형 은행 자본요건이 2027년까지 유지된다는 앞선 보도와 같은 흐름에 있다. 다만 이번 사안에서는 자본요건 개편의 세부 내용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은행 자본요건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테스트 결과가 실제 자본요건에 반영되기 때문에 모델의 가정과 산출 방식은 은행의 자본계획과 배당·자사주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연준은 모델과 시나리오, 공시 절차에 대한 공개 의견을 검토한 뒤 후속 규칙 제정에 나설 예정이다. 그 이후 새 모델을 바탕으로 자본요건 변화 폭을 산출하게 된다.
현재 확정된 것은 2026년 테스트 시나리오와 기존 SCB의 유지다. 모델과 절차 개편안, 이에 따른 새 자본요건은 공개 의견 검토와 후속 규칙 제정 이후 확정될 예정이다.

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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