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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통행 충격, 에너지·물가 올리고 생산 둔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행렬 / TokenPost.ai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량 감소가 에너지·비료 가격 상승과 글로벌 산업생산 둔화, 소비자물가 상승을 동시에 일으키는 공급 충격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충격 이후 선진국 회사채와 신흥국 국채의 수익률 스프레드도 확대됐다.

국제결제은행(BIS)은 17일 공개한 ‘Maritime Chokepoints and the Global Economy: Evidence from the Strait of Hormuz’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국제결제은행 통화·경제부의 에니스 카루비(Enisse Kharroubi)가 작성했다.

연구진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옥스퍼드대학교의 PortWatch 데이터를 활용해 2019년 이후 세계 12개 주요 해상 병목구간의 선박 수와 선박 톤수 변화를 분석했다. 다른 병목구간의 통행량과 글로벌 수요 여건을 통제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 변화가 공급 요인인지 수요 요인인지 구분했다.

분석 결과 호르무즈 해협의 부정적 통행량 충격은 에너지와 비료의 실질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공급 측 요인으로 분류된 통행량 감소일수록 가격 상승폭이 컸다.

충격 발생 뒤 4~6개월 안에는 글로벌 산업생산이 둔화하고 글로벌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효과가 최대 1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해협이나 운하의 통행량 변화와 달리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은 글로벌 공급 여건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능했다는 설명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선진국 회사채와 신흥국 정부채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유의미하게 확대됐다. 특히 고수익 회사채와 신흥국 국채의 스프레드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금융여건이 긴축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6년 2분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전체 석유 흐름을 하루 490만 배럴로 집계했다. 2025년 4분기 하루 2160만 배럴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LNG 흐름도 하루 105억입방피트에서 8억입방피트로 감소했다. EIA는 2026년 호르무즈 해협 관련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 자료가 특히 불완전할 수 있어 추정치가 계속 수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6년 4월 기준 호르무즈 해협이 평상시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5분의 1, LNG 교역의 약 4분의 1, 비료·헬륨 교역의 약 3분의 1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전쟁 발발 뒤 유조선 통행량은 하루 약 70척에서 거의 0척으로 감소했다.

BIS는 이번 연구가 국제결제은행이나 회원 중앙은행의 공식 정책 입장을 뜻하지 않으며, 저자의 연구 결과라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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