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그룹이 2025 회계연도에 동원한 민간자본은 공식 자료에 따라 690억~699억달러(약 94조5300억~95조7630억원)로 집계됐다. 당초 알려진 1120억달러와 62% 증가율은 공식 수치와 일치하지 않는다.
세계은행그룹 개발위원회는 2025년 10월 17일 성명에서 민간자본 동원액을 699억달러, 금융 약정액을 1185억달러(약 162조3450억원)로 제시했다. 두 항목은 별도 지표로 구분됐다.
세계은행그룹의 별도 자료는 2025 회계연도 민간자본 동원액을 690억달러(약 94조5300억원)로 설명했다. 2년 전 470억달러(약 64조3900억원)와 비교하면 약 46.8% 증가한 수치다. 비교 기준은 2년 전으로 제시됐다.
따라서 1120억달러와 62% 증가율은 공식 자료가 제시한 민간자본 동원액과 증가율로 보기 어렵다. 금융 약정액과 민간자본 동원액도 집계 기준이 달라 합산하거나 같은 지표로 비교할 수 없다.
세계은행그룹은 개발도상국 사업에 공공자금을 직접 투입하는 방식과 함께 보증, 혼합금융, 대출채권 유동화를 활용하고 있다. 공공기관이 위험을 일부 부담해 민간 투자자의 참여를 끌어내는 구조다.
유동화는 여러 대출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묶어 거래 가능한 증권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금융기관이 대출 일부를 기관투자자에게 이전하면 회수한 자금을 새로운 개발 사업에 재투입할 수 있다.
국제금융공사(IFC)는 2025년 9월 신흥시장 유동화 프로그램을 통해 5억1000만달러(약 6990억원) 규모의 첫 담보부대출채권(CLO)을 마무리했다. 57개 차입자의 대출이 거래에 포함됐고, 일부 증권은 기관투자자에게 판매됐다.
IFC는 2026년 6월까지 두 차례의 CLO 거래를 통해 10억달러(약 1조3700억원)가 넘는 증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전체 포트폴리오는 119개 차입자의 대출로 구성됐다.
IFC는 해당 프로그램의 목표를 신흥시장 대출을 기관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는 표준화된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개발도상국 대출을 기관투자자 시장에 연결하려는 시도다.
보증 사업도 확대 대상이다. 세계은행그룹은 2030년까지 연간 보증 발행 규모를 200억달러(약 27조4000억원)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수치는 현재 실적이 아닌 목표다.
유동화 확대에는 위험도 따른다. 개발도상국 대출은 통화 변동, 정치적 불확실성, 채무 회수율 차이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일반적인 기업 대출 중심 CLO보다 구조가 복잡할 수 있다.
첫 거래가 반복 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았는지는 추가 거래의 성과와 신용등급 유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현재까지 두 차례 거래와 전체 포트폴리오 규모가 제시됐지만, 장기 성과를 보여주는 수치는 담고 있지 않다.
이번 수치가 보여주는 것은 세계은행그룹의 민간자본 동원 규모가 2년 전보다 커졌다는 점이다. 세계은행그룹이 1120억달러의 민간자금을 직접 유치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는 없다.
민간자본 동원과 대출채권 유동화는 기관투자자 자금과 신흥시장 금융상품을 연결하는 구조다. 다만 가상자산이나 특정 블록체인 프로젝트와의 직접 협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세계은행그룹은 2030년까지 연간 보증 발행 규모를 200억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IFC의 유동화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두 차례 거래와 10억달러 이상의 발행 규모가 확인됐지만, 장기 성과를 보여주는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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