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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가스 저장률 68.67%…TTF 2022년 이후 최고권

중립
서도윤 기자
유럽 가스 저장시설과 연결 배관 / TokenPost.ai
유럽 가스 저장시설과 연결 배관 / TokenPost.ai

유럽연합(EU) 가스 저장률이 68.67%까지 낮아진 가운데 천연가스 가격이 메가와트시(MWh)당 80유로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저장량 부족과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겹쳤지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겨울철 즉각적인 공급 안보 위기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Gas Infrastructure Europe(GIE)은 9월 15일 EU 가스 저장량을 777.03테라와트시(TWh), 저장률을 68.67%로 집계했다. 독일 저장률은 56.04%였다. GIE 공식 데이터상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낮은 수준이다.

독일의 저장률이 41%에 머물며 겨울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는 본지 보도 이후 EU 전체 저장 여건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가별 저장률 차이도 커 겨울철 조달 부담은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가격도 높은 수준이다. S&P 글로벌은 9월 8일 월물 네덜란드 TTF 가격을 MWh당 76.20유로로 평가했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스페인 가스시장 MIBGAS의 TTF 연계 일일 가격은 9월 16일 MWh당 85.42유로로 집계됐다. TTF 월물 평가 가격과 일일 연계 가격은 기준과 산출 방식이 달라 같은 수치로 볼 수는 없지만, 모두 높은 가격대를 나타냈다.

저장률 하락 배경에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차질이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카타르 LNG 생산이 여전히 중단됐고 중동의 불확실성이 가격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의 폭염으로 발전용 가스 수요도 늘었다. 저장시설에 가스를 주입해야 하는 시기에 발전 수요가 커지면 겨울 전 재고를 채우는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

TTF는 유럽 천연가스 거래에서 대표적인 기준가격으로 활용된다. 저장률은 저장시설의 전체 저장 가능 용량 대비 충전 비율을 뜻하며, 겨울철 전체 수요의 해당 비율을 충당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EU 가스 저장 규정은 90%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10월 1일부터 12월 1일 사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일정에 유연성을 뒀고, 공급 여건이 어려우면 목표를 추가로 낮출 수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LNG 수입능력이 확대됐고 가스 수요가 줄어 겨울을 준비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저장률만으로 즉각적인 공급 위기를 단정하지 않은 이유다.

업계에서는 경계와 낙관이 엇갈린다. 안드레아스 구트(Andreas Guth) 유로가스 사무총장은 “저장량이 과거보다 낮아 안주할 상황은 아니지만 공황에 빠질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트 사무총장은 LNG 재기화 시설과 공급 경로가 2022년 이후 달라졌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공급망이 과거보다 다변화됐지만, 중동발 LNG 차질과 한파가 동시에 발생하면 시장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르몽드는 중동 공급 차질이 지속될 경우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이 TTF 가격이 MWh당 100유로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수치는 기본 전망이 아니라 공급 차질이 이어지는 조건부 시나리오로 제시됐다.

앞서 본지가 전한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의 2022년 12월 이후 최고 기록과 비교하면, 이번 시장은 저장률 하락과 중동 공급 차질 우려가 동시에 반영된 국면이다. 가스 가격 상승은 통상 전력 가격과 산업용 연료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영향의 폭과 기간은 저장 속도와 기온에 따라 달라진다.

시장 참가자들이 확인할 지표는 GIE의 주간 저장 주입량, 카타르 LNG 공급 재개 여부, 유럽의 겨울 기온이다. 다음 가스조정그룹 회의는 9월 24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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