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ENPOST

AI 개발 속도 조절, EU가 주요 연구소와 협의한다

중립
정민석 기자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연단에 선 관계자 / TokenPost.ai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연단에 선 관계자 / TokenPost.ai

유럽연합(EU)이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인공지능(AI) 연구소와 최첨단 AI 개발 속도 조절 방안을 논의한다. 개발 속도와 안전성 검증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협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열린 연례 국정연설에서 주요 프런티어 AI 연구소를 초청해 업계의 개발 속도 조절 노력을 어떻게 지원할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로이터가 전했다.

협의 대상에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최첨단 AI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소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협의 일정이나 규제안, AI 개발 중단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다.

프런티어 AI는 현재 높은 성능과 대규모 연산 역량을 목표로 개발되는 최첨단 AI 모델을 가리킨다. 이들 모델은 활용 범위가 넓은 만큼 안전성 검증과 잠재적 위험 관리가 주요 쟁점으로 거론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연례 국정연설에서 기술 경쟁력과 전략적 자립을 주요 정책 의제로 제시했다. AI 분야에서는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와 AI 공장 구축을 통해 유럽 내 모델 개발 역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집행위 공식 자료에는 유럽연합이 19개 AI 공장을 추진 중이며 프런티어 AI 모델 훈련에 필요한 컴퓨팅 역량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담겼다. AI 개발 속도 조절 논의와 인프라 확충 정책이 동시에 진행되는 셈이다.

이번 발언은 미국 AI 업계에서 이어진 개발 속도 조절 논의와 맞물린다. AI 선도기업 수장들의 개발 속도 조절 요구가 이어진 가운데, 안전장치가 모델 개발 속도를 따라갈 수 있도록 검증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앤트로픽 CEO는 AI 개발 속도를 늦춰 안전장치가 따라갈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샘 알트먼(Sam Altman) 오픈AI CEO도 최첨단 모델 개발 과정에서 안전성 검토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AP통신은 이 같은 논의가 고도화된 AI 시스템의 잠재적 위험에 대한 우려 속에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논의의 초점은 모델 개발 자체를 중단할지 여부보다 안전성 평가와 출시 절차를 어떻게 마련할지에 맞춰져 있다.

반대 입장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AI 개발 속도를 늦추면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취지로 속도 조절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는 기업 간 경쟁과 법적 책임이 자체적인 안전 조치를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규율과 기업 자율 조치 가운데 어느 방식이 효과적인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유럽연합은 AI 사용과 고위험 AI 시스템을 규율하는 AI법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 AI법은 위험 수준에 따라 AI 시스템에 다른 의무를 부과하는 제도지만, 이번 논의가 최첨단 모델의 훈련·출시 속도까지 별도로 다룰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AI 개발 속도 조절은 모델 출시 일정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다만 이번 발언만으로 관련 산업이나 특정 기업에 미칠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국내 AI·반도체 업계도 유럽연합의 협의 결과에 따라 안전성 검증 기준과 모델 출시 절차가 어떻게 구체화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는 개발 중단이나 특정 기업의 출시 제한보다 업계와의 협의 추진이 확인된 단계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연례 국정연설에서 향후 1년간의 정책 우선순위와 주요 입법 계획을 제시했다. AI 연구소들과의 협의가 실제 규제안이나 안전성 기준으로 이어질지는 후속 논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