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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수입액 58.7% 급증…일본 무역적자 4개월째

중립
서지우 기자
일본 해안 정유터미널의 원유 하역 장면 / TokenPost.ai
일본 해안 정유터미널의 원유 하역 장면 / TokenPost.ai

일본의 8월 원유 수입액이 전년 동월보다 58.7% 늘면서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원유 수입 물량은 3.6% 증가하는 데 그쳐 국제유가 상승이 수입 부담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재무성은 16일 8월 무역수지가 1조106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입액은 11조1500억엔으로 1년 전보다 28% 늘었고, 수출액은 10조엔으로 19.3% 증가했다.

이번 통계에서 수출액은 확정치, 수입액은 잠정치로 집계됐다.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8.7%포인트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흑자로 전환되지 못했다.

원유 수입액과 수입 물량의 증가 폭이 크게 엇갈린 점은 가격 상승의 영향을 보여준다. 물량은 소폭 늘었지만 금액은 절반 이상 증가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배럴당 60달러대 후반에서 올해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올랐다. 중동 정세와 해상 운송 차질이 유가와 운송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은 원유 대부분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수입 의존형 구조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같은 물량을 들여오더라도 수입액과 기업·가계의 비용 부담이 함께 커질 수 있다.

일본은 공급 차질에 대응해 미국 등 대체 공급처를 활용하고 있다. 다만 공급처를 넓히는 것만으로 국제유가와 운송비 상승분을 모두 상쇄하기는 어렵다.

AP통신은 일본이 과거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에 크게 의존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의 주요 해상 운송로로, 통행 차질이 발생하면 공급 비용과 운송 위험이 함께 커질 수 있다.

이번 통계에는 국가별 원유 수입 비중이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 등 대체 공급처 활용이 일본의 전체 수입 구조를 얼마나 바꿨는지는 별도 통계가 필요하다.

일본의 7월 수입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흐름에 이어 8월에도 원유와 에너지 비용이 수입액을 끌어올렸다. 일본의 수입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앞선 흐름도 원유 가격과 환율 변화의 영향을 함께 받았다.

수입 비용 상승은 일본 내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다. 반면 엔화 약세는 수출기업의 외화 매출을 엔화로 환산할 때 실적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어 두 효과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무역적자만으로 일본은행의 금리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원유 가격, 물가, 엔화 흐름이 각각 다른 경로로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통계와 국내 가상자산 시장 사이의 직접적인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원유 가격과 인플레이션, 주요국 금리와 환율의 변화는 위험자산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의 원유 수입 부담은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여건과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과 국제유가 상승을 다룬 본지 보도에서도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에 반영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재무성의 8월 무역통계는 잠정치인 만큼 향후 수입액 확정 과정에서 일부 수치가 조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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