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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유 6.27달러, 운송·식료품 비용 전가 가능성

중립
이도현 기자
트럭 주유소에 꽂힌 경유 주유기 / TokenPost.ai
트럭 주유소에 꽂힌 경유 주유기 / TokenPost.ai

미국 경유 가격이 갤런당 6.2694달러(약 8445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원유 운송 차질과 정제유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운송비와 식료품 가격으로 비용이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는 9월 15일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을 갤런당 6.2694달러로 제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9월 14일 기준 주간 평균을 갤런당 6.285달러(약 8466원)로 집계했다. 집계 기관과 기준 시점에 따라 수치는 다르지만 모두 갤런당 6달러를 웃돌았다.

이번 상승 배경에는 미국·이란 충돌에 따른 중동 원유 운송 차질이 있다. AP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운항이 줄면서 원유와 정제유 공급망이 압박받고 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석유제품이 이동하는 주요 경로다. 이 항로의 운송이 제한되면 원유뿐 아니라 경유 같은 정제제품의 조달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도 공급 불안을 키웠다. 송유관 복구에는 3~5주가 걸릴 수 있다는 지역 관계자들의 설명이 나왔고, 리스타드에너지는 8월 말 이후 해당 송유관을 통해 하루 평균 260만~400만 배럴의 원유가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 정제유 재고도 여유롭지 않다. EIA는 8월 28일 기준 미국 중간유분 재고가 최근 5년 평균보다 14% 낮았다고 밝혔다.

중간유분은 경유와 항공유처럼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석유제품을 뜻한다. 러시아와 중동의 정유시설 차질로 국제 디젤 공급이 줄면서 미국 정유업체의 정제마진도 압박받고 있다.

정제마진은 원유 가격과 정제제품 가격의 차이다. 원유 공급이 불안하거나 정유시설 가동이 제한되면 정제제품 가격이 원유 가격보다 빠르게 오를 수 있어 경유 가격의 움직임을 별도로 살펴야 한다.

경유 가격은 화물 운송과 농업 장비 비용에 직접 연결된다. AP통신은 운송업체와 식품 유통업체가 부담한 비용이 온라인 배송료와 식료품 가격으로 전가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경유 가격 상승이 실제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시점과 규모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비용 전가 여부는 운송업체와 유통업체의 부담 정도, 정제유 공급 차질 지속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원유 가격도 함께 올랐다. AP통신은 9월 둘째 주 브렌트유와 미국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고, 앞서 브렌트유가 하루 만에 5% 오른 흐름도 호르무즈 공급 차질 우려와 맞물렸다.

국내 시장과 미국 경유 가격이 같은 가격 체계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국제 원유와 정제유 공급 불안은 운송비와 에너지 비용을 통해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운항과 정유시설 가동 상황이 주요 확인 대상이다.

이번 경유 가격 상승과 가상자산 시장 사이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확인되지 않았다. 원유·운송비 상승이 물가와 금리 기대를 거쳐 위험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별도로 지켜봐야 한다.

EIA의 다음 경유 가격 발표는 9월 22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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