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체인의 밈코인·주식 토큰 거래량이 9월 초 4억4300만달러(약 5950억원)까지 늘었다가 이후 96% 감소했다. 서클의 블록체인 아크에서도 공개 거래 첫날 밈코인 발행 플랫폼 거래량이 3억3600만달러(약 4518억원)를 넘었다.
포춘(Fortune)은 크립토퀀트(CryptoQuant) 집계를 인용해 로빈후드체인의 밈코인·주식 토큰 거래쌍 일일 거래량이 체인 출범 당시인 7월에는 거의 없었지만 9월 초 4억4300만달러까지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후 거래 활동은 96% 줄었다.
토큰 발행도 늘었다. 듄(Dune) 데이터에서 로빈후드체인의 9월 하루 평균 신규 토큰 발행량은 약 2만6000개였고, 9월 8일에는 약 4만5000개에 달했다. 발행된 토큰 대부분은 출시 뒤 거래량이 거의 없었고 현재 가치는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포춘은 전했다.
로빈후드체인에서는 인터넷 밈을 소재로 한 밈코인과 개별 기업 주가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토큰화 주식이 거래됐다. 로빈후드는 주식 토큰을 기초 주식으로 뒷받침되는 디지털 자산으로 설명한다. 두 자산이 거래쌍을 이루며 초기 거래 활동이 늘었다.
서클은 9월 16일 금융시장과 기관의 자금 이동을 겨냥한 아크 메인넷을 공개했다. 회사는 100곳이 넘는 기관·생태계 참여자와 함께 출범했다고 밝혔다.
아크의 공개 거래 첫날 밈코인 발행 플랫폼 거래량은 3억3600만달러를 넘었다. 이는 아크 전체 탈중앙화거래소 거래량의 약 82%로 집계됐다. 비트쿼리(Bitquery)는 첫날 약 8시간 동안 아크 토큰 시장에서 1억6012만USDC의 거래량을 집계했으며, 같은 자금이 여러 차례 거래에 쓰일 수 있어 거래량에 반복 거래가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 블록체인과 탈중앙화거래소에서 밈코인 투기가 초기 관심과 소액 투자자 참여, 거래량을 끌어내는 흐름은 앞서 솔라나와 트론에서도 나타났다. 포춘은 2024년 솔라나의 펌프펀(Pump.fun)과 트론의 선펌프(SunPump) 사례를 들며 당시에도 거래 열기가 빠르게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크립토퀀트 리서치 책임자 훌리오 모레노(Julio Moreno)는 대부분의 밈코인이 0에 가까워질 것이라며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신규 체인에 자금과 활동을 끌어들이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거래 열기의 지속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다.
웰링턴얼터스(Wellington-Altus) 수석 시장전략가 짐 손(Jim Thorne)은 밈코인 거래를 “포켓몬 카드 거래”에 비유했다. 그는 투기 거래와 토큰화 기술을 구분하며 토큰화는 지속될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이 흐름은 미국의 가상자산 시장 규칙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타났다. 미국 상원은 9월 15일 가상자산 시장에 전국 단위 규칙을 마련하는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의 본회의 절차를 49대50으로 통과시키지 못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후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는 플랫폼이 토큰화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5년간 한시적 면제 조치를 내놨다. 대상 플랫폼은 허가된 참여자에게 자동화된 시장조성자와 유동성 풀을 제공해야 하며, 거래 종목과 거래량에도 제한이 적용된다. 짐 손은 해당 조치가 나온 뒤 밈코인 거래 열기가 잦아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로빈후드체인과 아크의 초기 거래는 밈코인이 새 블록체인의 거래 활동을 빠르게 키울 수 있음을 보여줬다. 로빈후드체인 거래량의 급감과 발행 토큰 다수의 미미한 거래는 초기 거래량만으로 지속적인 이용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도 드러냈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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