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상품 출시와 유통망 확대만으로 이용자의 지속적인 이용을 입증하기 어렵다. 토큰화 상품이 실제로 얼마나 사용되고 재방문으로 이어지는지는 별도 지표로 확인해야 한다.
위즈덤트리는 9월 17일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WTGXX를 MoonPay 플랫폼에서 적격 미국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플랫폼이 가동되면 이용자는 자체 고객확인 절차를 거쳐 스테이블코인으로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발표는 출시 완료나 이용 실적을 뜻하지 않는다.
이번 제휴는 위즈덤트리가 WTGXX를 자사 채널 밖에서도 유통하려는 사례다. 다만 유통 경로가 늘었다고 해서 이용자가 실제 투자했거나 이후에도 반복해서 이용했다고 볼 수는 없다.
지갑 활동을 통해 체인 이용 지속성을 살핀 분석도 있다. 코인게코(CoinGecko)는 2026년 6월 24일 공개한 분석에서 2025년 1분기에 특정 블록체인에서 활동한 지갑 가운데 2026년 1분기에도 같은 체인에서 거래한 비율을 비교했다. 이 기준으로 이더리움(ETH)은 26.2%, BNB Chain은 20.5%였다.
같은 분석에서 1년 뒤에도 활동한 지갑 수는 BNB Chain이 149만4233개로 가장 많았다. 솔라나는 139만4873개, 이더리움은 68만2240개였다. 잔존 비율과 지갑 수는 서로 다른 지표다.
코인게코는 2025년 1분기 동안 체인별로 성공한 거래를 5회 이상 한 지갑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 가운데 2026년 1분기에 같은 체인에서 한 번 이상 거래하면 잔존한 것으로 분류했고, 다른 체인으로 옮긴 지갑은 기존 체인의 잔존 집계에서 제외했다.
따라서 이 수치는 특정 체인에서 활동이 이어졌는지를 보여준다. 지갑 하나를 개인 한 명으로 볼 수 없으며, 체인에서의 활동만으로 개별 앱이나 금융상품의 재방문·충성도·만족도를 측정할 수도 없다.
상품 출시와 운용 규모, 유통 제휴는 이용자 유지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토큰화 상품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가 넓어지는 것과 이용자가 실제로 다시 찾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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