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HYPE) 옵션 시장에서 10월 9일 만기 계약을 앞둔 거래가 늘었지만, 전체 미결제약정의 약 85%가 디라이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화 거래소인 데리빗과 바이비트의 거래 데이터만으로는 HYPE 옵션시장 전체 흐름을 판단하기 어려운 구조다.
데리빗의 10월 9일 만기 HYPE 옵션 4개 계약에서 명목 거래액 367만달러(약 50억원)가 발생했다는 내용은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이 전했다. 8월 9일 이후 누적 거래량은 500만달러(약 68억원), 거래 건수는 2만6820건으로 제시됐다. 해당 거래액은 데리빗의 공식 공개 페이지에서 별도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데리빗은 6월 23일 한국시간 오후 6시부터 HYPE 옵션과 선물 거래를 시작했다. 옵션 계약 승수는 10이며 결제에는 유에스디코인(USDC)이 사용된다.
옵션은 특정 가격에 기초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상품이다. 풋옵션은 보유 자산의 하락 위험을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고, 콜옵션은 상승 방향성 거래에 쓰일 수 있지만 거래량만으로 시장 방향을 판단할 수는 없다.
바이비트는 8월 4일 HYPEUSDT 옵션을 출시했고, 8월 7일부터 신규 만기 계약을 정기적으로 생성한다고 밝혔다. 바이비트의 HYPE 옵션 출시는 HYPE 파생상품 거래가 중앙화 거래소로 확대된 사례다.
GammaFlip은 9월 28일 기준 HYPE 옵션 미결제약정을 디라이브 약 2억6500만달러(약 3588억원), 데리빗 약 4300만달러(약 582억원), 바이비트 약 500만달러(약 68억원)로 집계했다. 전체 약 3억1400만달러(약 4252억원) 가운데 디라이브 비중은 약 85%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파생상품 계약의 규모를 뜻한다. 일정 기간 체결된 계약 규모인 거래액과는 다른 지표이므로 10월 9일 만기 옵션의 거래액과 직접 비교할 수 없다.
GammaFlip은 10월 30일 만기 미결제약정을 약 1억2900만달러(약 1747억원), 12월 25일 만기를 약 9500만달러(약 1286억원)로 제시했다. 이 수치는 특정 만기에 남아 있는 계약 규모를 보여주는 자료로, 10월 9일 만기 계약에서 발생한 거래액과 성격이 다르다.
디라이브에 포지션이 몰린 배경도 따져봐야 한다. GammaFlip은 디라이브의 일부 대규모 콜 포지션이 개별 투자자의 방향성 거래가 아니라 커버드콜 등 구조화 상품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을 보유한 상태에서 해당 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매도하는 구조다. 따라서 대규모 콜 포지션이 확인됐다고 해서 HYPE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의 집단적 베팅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데리빗은 HYPE 파생상품을 옵션, 기간물 선물, 무기한 선물로 구성했다. 옵션의 손익은 행사가와 만기, 콜·풋 유형에 따라 달라지며 같은 거래량이라도 매수·매도 주체와 거래 구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옵션 시장의 규모를 볼 때는 거래소별 데이터의 범위도 확인해야 한다. 디라이브는 데리빗·바이비트와 다른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중앙화 거래소에서 관찰된 거래량만으로 전체 HYPE 옵션시장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이는 앞서 디라이브가 온체인 옵션 프리미엄 거래량의 약 95%를 차지했다는 분석과도 이어지는 대목이다. 다만 해당 수치는 집계 기준과 대상 시장이 이번 HYPE 옵션 미결제약정 수치와 다르므로 같은 지표로 볼 수는 없다.
HYPE 옵션의 10월 9일 만기 이후에는 실제 청산 규모와 거래소별 미결제약정 변화가 확인될 예정이다. 콜·풋 포지션의 분포와 만기별 계약 변화를 함께 봐야 이번 거래 증가가 헤지 수요인지 방향성 거래인지 구분할 수 있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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