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금융(DeFi) 총예치액(TVL)이 2026년 3분기 38% 증가해 950억달러(약 128조6300억원)로 회복됐다. 다만 이번 반등에는 신규 자금 유입뿐 아니라 이더리움 가격 상승에 따른 달러 기준 평가액 증가도 반영됐다.
CryptoRank 집계에서 DeFi TVL은 2분기 690억달러에서 3분기 950억달러로 늘었다. 2025년 고점 이후 3개 분기 연속 감소한 뒤 처음 기록한 분기 증가세다.
월별 TVL도 7월 7%, 8월 15%, 9월 11% 각각 증가했다. 분기 중 한 달에만 나타난 일시적 반등은 아니었다.
DefiLlama를 바탕으로 한 Dwellir 분석에서는 TVL이 6월 30일 691억8000만달러에서 9월 26일 954억2000만달러로 37.9% 늘었다. 9월 26일 수치는 잠정 일일 집계로, CryptoRank의 950억달러와는 집계 시점과 산출 범위가 다르다.
반등의 질을 보여주는 지표에서는 차이가 더 뚜렷했다. 이더리움 기반 TVL은 같은 기간 373억5000만달러에서 535억4000만달러로 43% 증가했지만, 이더리움 가격은 67% 올랐다.
TVL은 프로토콜에 예치된 자산의 수량뿐 아니라 해당 자산의 가격도 반영한다. 예치된 토큰 수량이 크게 늘지 않아도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달러 기준 TVL은 증가할 수 있다.
유동성 지표의 증가 폭은 TVL보다 작았다. 3분기 스테이블코인 공급은 3096억달러에서 3116억달러로 0.7% 늘었고, DEX 거래량은 13.4%, 프로토콜 수수료는 15.1% 증가했다.
이더리움(ETH)은 전체 DeFi TVL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약 537억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대출 부문에서는 에이브 V3와 Morpho Blue의 TVL이 각각 53%, 67% 증가했다.
체인별로는 Monad(MON)의 분기 TVL이 183% 늘었다. 다만 개별 체인의 성장률은 전체 TVL과 집계 기준이 다를 수 있어 단순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토큰화 주식은 DeFi의 새로운 활용처로 부상했다. 토큰화 주식 관련 DeFi 예치액은 집계 시점에 따라 2억4780만달러(약 3357억원) 또는 2억5200만달러(약 3414억원)로 나타났다.
2억5200만달러 가운데 유니스왑 V3·V4가 8210만달러, 카미노 렌드가 5130만달러, 펜들이 3380만달러를 차지했다. 두 수치는 집계일과 산출 방식이 달라 동일 기준의 증감률로 비교하기 어렵다.
로빈후드($HOOD)는 7월 1일 금융 서비스와 토큰화 실물자산을 겨냥한 로빈후드체인 퍼블릭 메인넷을 출시했다. 로빈후드는 해당 네트워크가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로 설계됐으며 온체인 대출과 차입, 토큰화 자산 관련 기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커뮤니티성 분석에서는 로빈후드체인의 TVL이 메인넷 출시 이후 10억달러를 넘었다는 수치가 제시됐지만, 로빈후드 공식 발표에는 해당 수치가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메인넷 출시와 지원 기능까지다.
기관 참여 움직임도 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 블룸버그 라티나는 모건스탠리가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 DeFi 애플리케이션을 시험하는 디지털자산 연구 환경을 마련했다고 보도했지만, 고객 대상 상품 출시 일정과 실제 자금 유입 규모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더리움 기반 DeFi TVL이 최근 가격 상승률을 웃돌지 못해 신규 자금 유입 여부를 별도로 봐야 한다는 점은 앞선 보도에서도 확인됐다. 이번 3분기 반등 역시 TVL만으로 자금의 정착이나 이용자 증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지표는 DeFi TVL이 3개 분기 연속 감소 뒤 반등했다는 사실과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평가액 확대가 함께 나타난 결과다. 다음 분기에는 TVL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공급, DEX 거래량, 프로토콜 수수료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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