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현물 거래량이 비트코인(BTC)의 약 4배까지 늘어 2025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물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알트코인으로 이동하면서 시장의 자금 흐름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래스노드는 29일 X를 통해 알트코인 현물 거래량이 비트코인의 약 4배 수준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글래스노드는 고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 확대가 과거 비트코인의 단계적 고점 구간과 겹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상승은 파생상품 레버리지보다 현물 매수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과열 국면과 차이가 있다. 글래스노드는 최근 알트코인 상승이 대부분 현물 매수에서 비롯됐으며, 알트코인 무기한 선물의 미결제약정은 최근 30일 동안 거의 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포지션이 증가한 시장도 절반에 못 미쳤다. 글래스노드 보고서
글래스노드가 추적한 알트코인 가운데 최근 일주일 동안 비트코인보다 높은 성과를 낸 종목의 비중은 72.5%로 집계됐다. 지난 8월 단기 급등 구간의 최고치인 39%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일부 대형 종목을 넘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된 흐름이다.
현물 거래량도 회복세를 보였다. 거래소 전체의 24시간 현물 거래량은 8월 저점보다 121% 증가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중반까지 현물 거래량이 늘어난 시점은 네 차례 모두 가격 하락 구간과 겹쳤지만, 이번에는 가격 상승과 함께 거래량이 증가했다.
다만 최근 7일 평균 현물 거래량은 1년 전보다 약 30% 낮다. 현물 거래량이 앞선 비트코인 상승 국면에서 3~4배 늘었던 사례와 비교해도 현재 회복이 새로운 고점 국면인지 판단하려면 추가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
비트코인 시장에서도 현물 매수 흐름이 나타났다. 글래스노드는 거래소의 공격적 매수 흐름이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됐고 현물 거래량도 함께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ETF 자금 흐름은 같은 시점까지 약 3억달러(약 4068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글래스노드 주간 보고서
현물 중심의 자금 이동은 레버리지 확대에 따른 강제 청산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흐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알트코인 무기한 선물의 미결제약정이 광범위하게 증가하면 시장 과열 신호가 될 수 있어 현물 매수와 파생상품 포지션이 함께 늘어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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