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트럼(ARB)의 토큰화 실물연계자산(RWA)이 7083개로 집계됐지만, 발행사 지갑에 남은 물량이 커 자산 개수만으로 유동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RWA.xyz 데이터를 인용한 Crypto Briefing은 아비트럼 원에 약 7083개의 토큰화 자산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아비트럼의 RWA는 2026년 8월 중순 3000개를 넘어선 뒤 약 6주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분산 자산 가치는 약 10억3000만달러(약 1조4101억원), 최근 30일 전송 규모는 10억8000만달러(약 1조4785억원)였다. 보유자는 1만1481명으로 나타났지만, 해당 수치는 RWA.xyz의 집계값으로 자산 산정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Bitquery는 9월 10일 기준 아비트럼에서 확인한 토큰화 자산 계약을 3911개로 집계했다. 발행사 지갑을 제외한 실제 이용자 보유 자산 가치는 10억1000만달러(약 1조3827억원), 100달러 이상을 보유한 주소는 2008개였다.
Bitquery는 토큰 수, 계약 수, 보유자 주소가 서로 다른 지표라고 설명했다. 같은 RWA 생태계를 두고도 무엇을 하나의 자산으로 세는지, 발행됐지만 유통되지 않은 물량을 포함하는지에 따라 수치가 달라지는 셈이다.
Bitquery가 아비트럼에서 발행된 전체 토큰화 자산을 합산한 금액은 54억3000만달러(약 7조4337억원)였다. 이 가운데 44억2000만달러(약 6조510억원)는 발행사 지갑에 남아 있었고, 발행사 이외 주소가 보유한 금액은 10억1000만달러였다.
이는 발행된 물량과 실제 유통되는 물량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뜻이다. 계약 수가 늘어도 자산과 거래가 특정 발행사에 집중되면 시장 깊이는 제한될 수 있다.
자산 구성에서는 토큰화 주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채·머니마켓 상품이 뒤를 이었고 금과 민간신용 상품도 포함됐다.
Crypto Briefing은 Reality가 수천 개의 주식 토큰을 공급했고, 스피코(Spiko)가 미국 국채형 상품 부문에서 활동했다고 전했다. 프랭클린 템플턴과 로빈후드($HOOD)의 참여도 주요 사례로 언급됐다.
아비트럼 DAO는 RWA 생태계 확대를 위해 재무자산을 직접 배분하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 2024년 공개된 STEP 2.0 제안서는 3500만 ARB를 안정적이고 유동성 있는 RWA에 배분해 DAO 재무를 다변화하고 관련 생태계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아비트럼 재단의 2025년 상반기 보고서는 STEP 1.0에서 3500만 ARB를 국채 기반 RWA에 배분해 2025년 6월 30일 기준 90만700달러(약 12억3300만원)의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STEP 2.0에는 위즈덤트리, 스피코, 프랭클린 템플턴 상품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RWA는 주식·채권·부동산 등 전통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토큰으로 표시한 자산이다. 다만 토큰 보유자가 기초자산에 대해 갖는 권리와 상환 구조는 발행 방식과 관할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6년 1월 토큰화된 증권을 블록체인에 기록된 디지털 형태의 증권으로 설명했다. 토큰화 방식과 권리 구조에 따라 기존 증권법이 적용될 수 있으며, 토큰으로 표시됐다는 이유만으로 기초자산의 법적 성격이 바뀌지는 않는다.
아비트럼 원에서 미국 주식 가격에 연동된 토큰화 자산이 거래된 사례도 있다. 아비트럼 원의 토큰화 주식 시장은 자산 규모뿐 아니라 실제 수요와 권리 구조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RWA 규모를 비교할 때는 자산 개수와 계약 수를 구분하고, 보유자 수·거래량·발행사 지갑을 제외한 유통 규모를 함께 봐야 한다. 이번 7083개 집계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때 다른 블록체인과 비교할 수 있다.


김하린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