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량의 58.4%가 자동화 봇의 반복 매매 등 '실질적 거래가 아닌 활동'으로 분류됐다. 다만 이번 수치는 솔라나 전체 DEX 거래량이 아니라 일부 추적 가능 거래를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다.
Bitquery Research는 23일 자체 추적한 솔라나 DEX 거래 가운데 1177억달러(약 161조1313억원)가 규칙 기반 분석에서 비정상 거래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분석 기간은 8월 24일부터 9월 22일까지이며, 대상 거래 규모는 2014억달러(약 275조7166억원)였다.
Bitquery는 SOL·USDC·USDT로 가격을 산정할 수 있었던 거래와 자체적으로 색인한 일부 풀만 분석했다. 따라서 1177억달러를 솔라나 전체 DEX 시장의 확정적인 비정상 거래 규모나 비율로 확대 해석할 수 없다.
분류된 거래의 약 95%인 1116억달러(약 152조7804억원)는 같은 토큰을 같은 풀에서 한 트랜잭션 안에 사고파는 형태였다. Bitquery는 이를 반복적인 왕복 거래와 자동화 봇 활동의 징후로 봤지만, 지갑의 실제 소유자나 거래 의도까지 확인하지는 않았다.
대표 사례는 9월 14일 오후 5시 47분 발생한 거래다. 한 지갑이 PumpSwap 풀에서 'Claude'라는 토큰 6100만개를 매수하는 동안 다른 지갑이 거의 같은 규모를 매도했고, 두 지갑은 같은 트랜잭션에 서명했다.
기록된 거래 규모는 약 2000달러(약 274만원)였다. 해당 토큰은 앤트로픽(Anthropic)과 관련이 없는 이름 차용 토큰으로 제시됐다.
Bitquery는 같은 방식으로 거래한 20개 지갑이 약 한 시간 동안 이 토큰에서 8600회의 왕복 거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50개 지갑 그룹까지 합친 70개 지갑은 분류된 거래 중 262억9000만달러(약 36조47억원)를 차지했다.
Bitquery는 각 그룹의 지갑별 거래량과 거래 토큰 수가 비슷하다는 점을 근거로 이들을 묶었다. 다만 자금 출처나 동일 운영자 여부까지 추적한 결과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분석은 높은 거래량만으로 독립 거래자의 수요나 시장 깊이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도 보여준다. 분류되지 않은 837억달러(약 114조548억원) 역시 모두 독립 거래자의 실수요라고 볼 수 없다.
독립 거래자가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유동성 규모와 주문 규모별 가격 충격도 이번 분석에서 측정되지 않았다. 거래량은 일정 기간 체결된 거래의 누적 규모이고, 유동성은 가격을 크게 움직이지 않고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시장의 수용 능력이다.
Bitquery의 솔라나 DEX API 문서는 특정 거래 데이터가 모든 거래소와 체결 방식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안내한다. 풀을 거치지 않는 일부 RFQ 거래는 별도 API에서 조회해야 해 이번 수치를 전체 시장의 확정 비율로 보기는 어렵다.
비교 대상인 디파이라마(DefiLlama)는 같은 기간 PumpSwap 거래량을 184억달러(약 25조1896억원)로 집계했다. 디파이라마는 유동성 5000달러 이상, 하루 고유 거래자 50명 이상인 풀만 거래량에 포함하는 방식으로 워시 트레이딩 가능성이 큰 풀을 걸러낸다.
Bitquery와 디파이라마는 포함한 풀과 계산 방식이 다르다. 이에 따라 1177억달러와 184억달러를 직접 차감하거나 어느 한쪽을 솔라나 전체 DEX 시장의 확정 수치로 해석할 수 없다.
8월 DEX 거래 규모가 1조1500억달러를 넘었다는 본지 집계처럼 시장 전체 거래량이 커지는 국면에서도 집계 대상과 산정 기준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총액이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실제 이용자 수요나 시장 유동성이 같은 폭으로 커졌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Bitquery는 분류된 거래 중 558억달러(약 76조3902억원)가 주식·인공지능 기업·관련 제품 이름을 사용한 1562개 토큰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Anthropic'이라는 이름을 쓴 토큰은 254개였고, 'AAPL' 232개, 'HOOD' 194개, 'OpenAI' 119개가 뒤를 이었다.
토큰 이름만으로 발행 주체나 기업과의 관계를 확인할 수는 없다. Bitquery는 해당 토큰 대부분이 이름을 빌린 기업·펀드·제품과 연결돼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은 자동화·순환 거래 가능성을 제시한 온체인 분류 결과다. 특정 지갑 운영자의 불법 행위나 거래 의도를 확정한 조사 결과는 아니며, 솔라나 DEX 거래량을 해석할 때는 거래자 수와 반복 매매 비중, 풀 잔액, 주문 규모별 체결 가능 금액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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