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가 AI의 위험을 인정하면서도 '10년 안에 인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식의 종말론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과장이라고 비판했다. AI 산업이 연구실 단계에서 제품 기업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만큼, 새 규제 논의보다 안전 검증과 현행 법 적용이 먼저라는 주장이다.
9월 20일(현지시간) CBS 선데이 모닝 인터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기술이 매우 강력하며 큰 이익과 위험한 활용 가능성을 동시에 지닌다고 말했다. 황 CEO는 핵심 과제가 기술 개발 자체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AI 산업이 올해 들어 단순한 가능성 입증 단계를 넘어 실제로 유용한 제품을 만드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제품의 토큰 생성이 수익성을 갖추기 시작했고, 여러 기업이 이를 채택하면서 연구 중심 조직들이 제품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10년 안에 사라진다는 말은 완전히 거짓"이라며 이런 서사가 극적이고 많은 관심을 끌지만 불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AI 안전에 대한 우려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며, 제품이 사회에 투입될수록 검증·시험·평가·표준 확인에 더 많은 엔지니어링 역량을 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CEO는 항공 산업을 예로 들며 AI도 같은 전환기를 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 생태계가 신형 항공기 개발보다 안전 운항과 검증에 큰 자원을 쓰는 것처럼, AI 기업들도 제품이 약속한 대로 신뢰성 있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 규제 필요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황 CEO는 "새 법과 새 규제를 만들기 전에 현재의 법과 규제를 적용하자"며 사이버보안, 무단 침입, 손해배상, 제조물 책임, 서비스 수준 계약 등 이미 적용 가능한 법적 틀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AI 기업들이 규제를 요구하는 배경을 두고 "더 많은 법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가진 법에서 벗어나려는 것"으로 읽힌다고 주장했다. 황 CEO는 "명백한 것부터, 실용적인 것부터 하자. 그다음 이론적인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주요 AI 기업들이 연구소에서 고객 매출을 내는 제품·서비스 회사로 바뀌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들이 수백억 달러의 매출을 내고 있으며 향후 수천억 달러 매출을 기대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전례 없는 속도로 컴퓨팅 용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기업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묻는 질문에는 이들이 올바른 일을 할 능력이 있다고 답했다. 황 CEO는 젊은 경영진들이 회사, 제품, 산업, 사업, 상장 준비까지 동시에 감당하는 어려운 전환기에 놓여 있다며 공감을 나타냈지만, 종말론적 주장을 책임 회피나 주의 분산에 쓰는 것은 승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사고들이 더 안전한 격리 환경, 실험 통제, 소프트웨어 감시, 외부 서비스 연동 고지, 사고 공개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봤다. 황 CEO는 사이버보안 업계처럼 기업들이 취약점을 공유하고 함께 개선하는 방식이 AI 안전에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이해관계가 AI 칩 판매와 맞물려 있다는 지적에는 회사의 성공이 제품과 서비스의 안전한 배포에 달려 있다고 반박했다. 황 CEO는 "우리 회사의 성공은 제품과 서비스의 안전한 배포와 직접 연결돼 있다"며 AI가 세계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하면 엔비디아의 가치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AI의 미래를 두고 책임 있는 낙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AI가 인간의 고통을 줄이고, 기업 생산성을 높이며, 지식 발견을 앞당기고, 고령화와 지속 가능한 에너지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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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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