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래닛(3350)의 임원 보상용 옵션 풀이 완전희석 주식의 14.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 대상 디지털자산 재무기업(DAT) 10곳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에크(VanEck)는 18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메타플래닛의 임원 보상 구조를 유일하게 ‘Bad’로 평가했다. 메타플래닛의 임원 노출분은 완전희석 주식의 8.2%, 단일 임원의 최대 보유분은 3.8%로 집계됐다.
나머지 9개 DAT의 평균 옵션 풀은 4.0%였다. 임원 노출분과 단일 임원 최대 보유분 평균은 각각 0.8%와 0.6%로, 메타플래닛보다 낮았다. 반에크는 메타플래닛의 옵션 풀이 동종업계 평균의 약 4배, 임원 노출분은 약 10배라고 분석했다.
메타플래닛의 보상 계획은 2023년 주주 승인을 받을 당시 약 4600만주 규모였다. 당시 제10차 신주예약권은 완전희석 주식 수의 20%를 기준으로 옵션 풀을 조정하는 구조였다.
이후 메타플래닛이 비트코인(BTC) 매입을 위해 주식 발행을 확대하면서 옵션 풀도 함께 커졌다. 반에크는 해당 조항에 따라 잠재 발행 주식 수가 2026년 중반 3억1950만주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메타플래닛 이사회는 8월 18일 주식 발행에 따라 옵션 풀이 자동으로 확대되는 조항을 폐지했다. 다만 당시까지 늘어난 옵션 풀 자체는 유지했다.
메타플래닛은 9월 11일 제10차 신주예약권의 잠재 주식 수를 3억1950만주에서 1억8820만주로 41% 줄였다. 장기 임직원 인센티브 계획도 철회했다.
이 조치로 2억2000만달러(약 3051억원) 이상의 워런트 가치가 사라졌다고 코인데스크는 보도했다. 회사는 외부 자문을 활용해 새로운 보상 계획을 설계할 예정이다.
사이먼 게로비치(Simon Gerovich) 메타플래닛 CEO는 기존 조건으로 취득한 6400만주를 유지하고, 수정된 조건으로 4912만8000주를 추가 취득할 권리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로비치 CEO는 “비증가적 또는 소폭 증가적인 희석을 장려하려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기존 보상 구조에서 발생한 워런트 가치를 줄이는 내용으로 설명됐다.
반에크는 옵션 풀 축소 이후에도 이미 임원에게 발행된 8280만주를 제외하면 향후 추가될 수 있는 주식이 1억540만주라고 분석했다. 이는 회사의 약 7%에 해당하는 잠재 물량이다.
1억540만주는 실제 발행이나 옵션 행사가 아니라 잠재 주식 수를 계산한 값이다. 1억8820만주 역시 모든 권리가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가정한 수치와 실제 발행 물량을 구분해야 한다.
반에크는 임원 보상 규모와 주식 발행에 따라 옵션 풀이 자동으로 확대되는 조항, 성과 조건 유무 등을 기준으로 DAT를 평가했다. 메타플래닛은 근속 외 별도 성과 조건이 없고 행사가격이 주당 10엔으로 설정된 점에서도 비교 대상과 차이를 보였다.
반면 일부 비교 기업은 고정된 보상 풀이나 주주 표결, 비트코인 보유량 또는 주가와 연동된 성과 조건을 둔 것으로 평가됐다. 반에크의 ‘Bad’ 등급은 자체 평가 체계에 따른 분류이며 규제기관의 위법 판단은 아니다.
앞서 본지는 메타플래닛의 잠재 주식 수를 3억1946만4000주에서 1억8819만주로 줄이고 장기 인센티브 계획을 철회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번 반에크 분석은 해당 조치 이후에도 남은 잠재 물량과 임원 보상 비중을 동종업계와 비교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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