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래닛(3350)의 임원 보상 풀이 완전희석 기준 회사 주식의 14.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디지털자산 재무기업(DAT) 10곳 가운데 나머지 9곳의 평균은 4.0%였다.
반에크는 18일 공개한 분석에서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개 DAT를 임원 보수 규모, 임원 보유 비중, 주주 승인 없는 자동 확대 조항, 성과 조건 유무 등 4개 항목으로 점검했다. 메타플래닛은 유일하게 최하위 등급인 ‘Bad’를 받았다.
메타플래닛의 보상 풀은 동종업계 평균보다 3.7배 컸다. 이 평가는 임원 보수와 주주 희석 구조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주식이나 가상자산의 매수·매도 등급은 아니다.
임원에게 배정된 주식과 권리의 비중도 높았다. 메타플래닛의 임원 노출 비중은 완전희석 기준 8.2%로 동종업계 평균 0.8%의 10.4배였고, 단일 임원의 최대 보유 비중은 3.8%로 평균 0.6%의 5.9배였다.
핵심 쟁점은 비트코인(BTC) 매입을 위한 주식 발행 때 임원 보상 풀도 함께 늘어나는 ‘에버그린’ 조항이었다. 이 조항은 회사가 주식을 추가 발행할 때마다 보상 풀을 완전희석 주식의 20% 수준으로 다시 계산하도록 했다.
완전희석 기준은 옵션과 주식보상 권리 등 잠재 주식이 모두 행사된다고 가정해 주식 비중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해당 수치는 이미 발행된 주식과 실제 행사된 권리의 규모를 뜻하지 않는다.
반에크는 이 구조로 메타플래닛의 잠재 주식 수가 2026년 중반 3억1950만주까지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완전희석 기준 회사 주식의 약 20%에 해당한다.
메타플래닛은 8월 18일 자동 확대 조항을 폐지했다. 다만 이미 커진 보상 풀은 유지했다.
이어 메타플래닛은 9월 11일 전환 비율을 2025년 9월 주식 발행 이전 수준으로 되돌렸다. 이에 따라 보상 풀은 41% 줄어 1억8820만주로 낮아졌다.
앞서 메타플래닛의 신주인수권 조정 조항이 잠재 주식 수를 늘려온 구조가 지적된 바 있다. 이번 분석은 이 조항이 임원 보상 풀과 주주 희석 규모를 함께 키웠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조건으로 내부자에게 이미 발행된 8280만주를 제외하면 신규 발행 가능 물량은 1억540만주로 남는다. 반에크는 이를 회사의 약 7%에 해당하는 잠재 희석 규모로 제시했다.
반에크는 조정 조항으로 추가된 약 2억7300만주를 취소하고, 잔여 권리를 완전희석 기준 한 자릿수 초반 규모의 주주 승인형 보상계획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수를 완전희석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과 연동하고, 주식 보상 시점을 정하는 서면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비교 대상인 스트래티지($MSTR)는 보상 풀이 완전희석 기준 2.0%, 임원 노출 비중이 0.5%로 ‘Good’ 등급을 받았다. 반에크는 스트래티지의 보상 풀이 고정돼 있고, 증액 때 주주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차이로 들었다.
이번 평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자료와 기업 공시를 바탕으로 9월 14일 기준 수치를 산출한 분석이다. 메타플래닛의 실제 희석 규모와 시점은 권리 행사 여부와 추가 공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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