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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억8300만달러 벤처투자, 후기 기업에 78.3% 집중

후기 단계 벤처투자 협의에 나선 참석자들 / TokenPost.ai

가상자산·블록체인 벤처투자가 2026년 2분기 56억8300만달러(약 7조8700억원)로 전 분기보다 31% 증가했다. 투자금의 78.3%가 후기 단계 기업에 집중됐고, 신규 펀드 조성은 부진했다.

갤럭시 리서치(Galaxy Research)는 16일 보고서에서 2분기 투자 거래가 384건으로 전 분기보다 10% 늘었다고 밝혔다. 투자액 증가 폭이 거래 건수보다 큰 만큼 대형 후기 투자 라운드가 전체 반등을 이끌었다.

상반기 누적 투자액은 100억1800만달러(약 13조8348억원), 거래 건수는 744건이었다. 상반기 투자 속도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연간 투자액은 200억3700만달러(약 27조6711억원)로 추정된다.

이는 2025년 연간 투자액 203억달러(약 28조333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다만 연간 수치는 상반기 흐름을 단순히 연환산한 값으로, 실제 연말 투자액과는 달라질 수 있다.

◇ 후기 기업에 쏠린 자금

후기 단계 기업은 전체 투자액의 78.3%를 차지했다. 프리시드 거래는 전체 거래의 21%로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어졌지만, 실제 자금 규모에서는 성숙 기업과 큰 격차를 보였다.

2분기 중간 거래 규모는 약 490만달러(약 68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가치 자료는 전체 거래의 16%에만 존재했고 후기 단계 거래에 편중돼 전체 시장의 기업가치를 대표하는 수치로 보기는 어렵다.

분야별로는 거래·거래소·투자·대출 기업이 35억2300만달러(약 4조8703억원)를 유치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분야의 거래 건수는 51건이었고, 투입 자금의 90% 이상이 후기 단계 기업에 투자됐다.

탈중앙화금융(DeFi)은 4억7800만달러(약 6620억원)로 뒤를 이었다. 거래 건수는 DeFi와 결제·보상 분야가 각각 40건, Web3·NFT·DAO·메타버스·게임 분야가 37건, 토큰화 분야가 36건이었다.

◇ 미국 기업에 집중된 투자

미국 본사 기업은 전체 투자액의 73.5%를 차지했다. 영국은 4.0%, 프랑스는 3.2%였으며, 거래 건수 기준으로는 미국 기업 비중이 39.1%, 영국과 싱가포르가 각각 7.0%, 5.7%로 집계됐다.

미국 기업이 전체 거래의 절반에 못 미치는 비중으로 투자금 대부분을 가져간 것은 대형 거래가 특정 지역에 집중됐다는 의미다. 거래 건수와 투자액 사이의 격차도 후기 기업 중심의 자금 배분 구조를 보여준다.

기업 투자와 달리 신규 펀드 조성은 부진했다. 2분기 신규 가상자산 벤처펀드는 5개였고 약 39억달러(약 5조3860억원)가 배정됐다.

분기 기준 신규 펀드 수는 2019년 3분기 이후 가장 적었다. 1분기 펀드 조성 금액은 약 11억달러(약 1조5191억원)였기 때문에 조성 금액은 늘었지만, 펀드 수가 줄어 대형 펀드 중심의 구조가 강화됐다.

평균 펀드 규모는 약 3억7798만달러(약 5220억원), 중간 펀드 규모는 약 8000만달러(약 1105억원)였다. 평균과 중간 규모의 차이는 일부 대형 펀드가 전체 조성 금액을 끌어올렸음을 보여준다.

갤럭시 리서치는 거시경제 환경과 2022~2023년 가상자산 시장 혼란이 펀드 출자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제시했다. 인공지능 투자 열기와 현물 가상자산 ETF, 디지털자산 재무기업도 기관 자금을 두고 경쟁하는 대상으로 언급됐다.

갤럭시 리서치는 2017년과 2021년 강세장에 비해 비트코인(BTC) 가격과 비상장 가상자산 기업 투자 사이의 상관관계가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2분기에는 두 지표가 함께 증가했지만 가격 상승이 벤처투자 확대로 직접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통계는 가상자산 벤처투자가 반등했지만 자금이 후기 단계 기업과 거래 인프라, 미국 기업에 집중됐다는 점을 함께 보여준다. 초기 기업과 신규 펀드가 같은 속도로 회복하고 있는지는 다음 분기 데이터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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