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금의 최근 30일 상관계수가 0.68까지 높아졌다. 2020년 이후 전체 기간 상관계수도 0.17에서 올해 0.43으로 상승하며 두 자산의 가격 흐름이 가까워졌다.
애덤 리빙스턴(Adam Livingston) 스트라이브 투자부문 부사장은 16일 X를 통해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가 여러 기간에 걸쳐 높아졌다고 밝혔다. 리빙스턴이 제시한 자료를 보면 최근 60일 상관계수는 0.58, 90일은 0.63, 252일은 0.41이었다.
최근 수치는 과거 분포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30일과 252일 상관계수는 각각 과거 범위의 99번째 백분위 수준이며, 90일 상관계수는 99.9번째 백분위에 근접했다.
연도별 흐름에서도 올해 변화가 두드러진다. 상관계수는 2020년 0.26에서 2021년 0.01로 낮아졌고,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0.12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0.14, 2025년에는 0.09였지만 올해 들어 0.43으로 올랐다.
상관계수는 두 자산이 일정 기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1에 가까울수록 가격 흐름이 비슷했다는 뜻이지만, 한 자산의 움직임이 다른 자산의 가격 변화를 일으킨다는 의미는 아니다.
비트코인은 전통적으로 위험자산으로, 금은 인플레이션과 통화가치 불안,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 선호되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왔다. 최근 두 자산의 가격 방향이 가까워지면서 이런 구분이 이전보다 흐려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리빙스턴은 비트코인과 금을 완전히 반대되는 투자 대상이 아니라 “같은 시스템에서 빠져나가는 서로 다른 두 출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자산이 공통의 거시경제 변수에 반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동조화는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국채금리, 통화가치 움직임이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나타났다. 로이터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온스당 약 4300달러(약 585만원)에 거래되던 금 가격이 이후 4326달러(약 588만원)로 0.8%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시점 비트코인은 약 7만5800달러(약 1억308만원)로 전일보다 약 2% 내렸다. 비트코인과 금이 같은 거시환경에 반응하더라도 하루 단위 가격 움직임과 변동 폭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더크립토베이직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한때 5%를 넘어선 뒤 다시 낮아졌다고 전했다. 금처럼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은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국면에서 가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비트코인도 최근 가격 조정을 겪었다. 9월 초 8만2000달러(약 1억1152만원)를 웃돌았지만 15일에는 약 7만5613달러(약 1억283만원)로 거래를 마쳤다.
본지가 앞서 전한 분석에서도 비트코인과 금의 90일 이동상관계수가 202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는 내용이 다뤄졌다. 이번 자료는 30일·60일·90일·252일 등 여러 기간의 상관계수를 함께 제시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상관관계 상승은 비트코인이 금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는 사실을 보여주지만, 앞으로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시장의 금리와 달러, 국채금리 환경이 달라지면 두 자산의 동조성도 낮아질 수 있다.
금과 비트코인의 관계가 이어지는지는 동일한 산식과 기간을 적용한 후속 데이터로 확인해야 한다. 현재 확인되는 수치는 두 자산의 최근 가격 흐름이 가까워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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