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S&P500의 260일 가격 수준 상관관계가 약 -0.62로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일간 수익률에서는 두 자산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날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와이즈는 7일 공개한 ‘크립토 마켓 컴퍼스’에서 비트코인과 S&P500의 260일 로그 가격 수준 상관관계가 약 -0.62라고 밝혔다. 해당 수치는 블룸버그와 비트와이즈 유럽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됐다. 비트와이즈 보고서
가격 수준 상관관계는 일정 기간 자산의 전체적인 추세가 얼마나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는지를 보여준다. 반면 수익률 상관관계는 개별 관측일의 상승·하락 움직임을 비교한다. 장기 추세가 엇갈려도 하루 단위 움직임은 같은 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
프레드(FRED)의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가격과 S&P500 자료를 비교한 결과, 260개 공통 관측치의 수익률 상관관계는 약 +0.3957로 계산됐다. 가격 흐름은 장기간 서로 다른 방향을 보였지만, 개별 거래일에는 일정한 동조화가 남아 있었다는 의미다. 계산 및 분석 자료
측정 기간을 바꾸면 결과도 달라졌다. 30개 관측치 기준 수익률 상관관계는 +0.14였고, 60개는 +0.32, 126개는 +0.34, 500개는 +0.13이었다. 각 구간은 서로 겹치기 때문에 특정 기간의 결과를 고정된 장기 관계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포트폴리오 변동성도 분석 구간에 따라 엇갈렸다. 최근 260개 수익률 구간에서 S&P500 비중의 5%를 비트코인으로 대체하자 연환산 변동성은 12.68%에서 13.01%로 높아졌고, 최대 낙폭은 9.10%에서 9.98%로 확대됐다.
반대로 500개 수익률 구간에서는 같은 대체 이후 연환산 변동성이 16.11%에서 15.73%로 낮아졌다. 최대 낙폭도 18.90%에서 18.66%로 줄었다. 동일한 자산 조합이라도 분석 기간에 따라 위험 지표가 달라진 셈이다.
하락장에서의 동반 움직임은 더 뚜렷했다. S&P500이 하락한 115개 공통 관측일 가운데 비트코인은 76일 하락했고, 해당 기간 평균 하락률은 1.03%였다. S&P500이 1% 넘게 내린 25개 관측일에는 비트코인이 22일 하락했으며 평균 하락률은 2.59%였다.
다만 S&P500이 2% 넘게 하락한 사례는 3건에 그쳤다. 극단적인 시장 급락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판단하기에는 표본이 제한적이다.
측정 시각도 결과에 영향을 줬다. FRED의 비트코인 자료는 태평양시간 오후 5시, 한국시간으로 다음 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하고 S&P500은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한국시간으로 다음 날 오전 5시 종가를 사용한다. FRED 원자료
비트코인 관측치를 하루 앞당기면 260일 수익률 상관관계는 +0.14로, 하루 늦추면 +0.03으로 바뀌었다. 두 자산의 가격이 같은 시점에 움직이는 정도를 측정한 결과라기보다, 서로 다른 마감 시각을 맞추는 방식이 분석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비트와이즈는 과거에도 비슷한 탈동조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015년 중반부터 2017년 말까지 비트코인이 약 9800% 상승했던 시기에도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낮았다는 것이다. 다만 같은 보고서는 당시와 같은 상승률이 반복될 가능성은 낮고, 자산 간 탈동조화도 대체로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나스닥과는 탈동조화한 흐름이 소개된 것처럼, 자산 간 상관관계는 비교 대상과 산출 기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번 분석도 비트코인을 주식시장 손실을 자동으로 상쇄하는 자산으로 해석하기보다, 가격 수준과 일간 수익률을 구분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결국 분산 효과를 판단할 때는 상관관계 하나만 볼 수 없다. 분석 기간과 측정 시각, 연환산 변동성, 최대 낙폭을 함께 확인해야 하며, 이번 결과만으로 비트코인과 S&P500의 장기 관계가 고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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