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터스가 전체 공급량의 27%를 제네시스 단계에서 발행한 뒤 메인넷 운영을 시작했다. 양자내성 서명과 영지식증명을 결합한 구조를 내세웠지만 초기 물량의 잠금 해제와 실제 네트워크 성능은 추가 검증이 필요한 상태다.
퀀터스는 9월 9일 메인넷을 가동했다. 총 공급량은 2100만 QTC로 제한되며, 이 가운데 567만 QTC가 제네시스에서 발행되고 나머지 73%는 채굴을 통해 발행된다.
제네시스 물량 중 투자자·창업자·팀 배정분은 전체 공급량의 23%다. 회사 배정분은 4%이며, 이 가운데 1%는 제네시스 시점에 유동화되고 3%는 잠긴다.
투자자·창업자·팀 물량과 회사의 잠금 물량은 메인넷 출시 후 1년 동안 묶인 뒤 36개월에 걸쳐 선형적으로 해제된다. 잠금 해제 시점의 실제 매도 여부와 보유자별 물량 이동은 확인되지 않았다.
◇ 양자내성 서명과 증명 구조
퀀터스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2024년 확정한 ML-DSA 서명 표준과 STARK 계열 영지식증명을 함께 사용한다. ML-DSA는 대규모 양자컴퓨터를 보유한 공격자에 대응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서명 알고리즘이지만, 절대적인 해킹 불가능성을 뜻하지는 않는다.
네트워크는 ML-DSA-65를 기본 서명 방식으로 사용하고, 더 높은 보안 여유를 원하는 이용자에게 ML-DSA-87을 선택지로 제공한다. 양자내성 서명은 기존 타원곡선 기반 서명보다 공개키와 서명 데이터가 커 블록 공간을 더 많이 차지할 수 있다.
퀀터스는 이 부담을 STARK 계열 증명으로 줄이는 구조를 채택했다. 여러 거래를 묶은 뒤 Plonky2와 Poseidon2를 활용해 하나의 증명으로 검증하는 방식이다.
공식 아키텍처 문서가 제시한 투명 거래 처리량은 약 43~170 QTPS다. 암호화 거래는 현재 구조에서 약 430 QTPS, 이론상 최대 약 2800 QTPS로 제시됐지만, 이는 설계·추정치이며 장기간 유지되는 실제 처리량과 증명 생성 비용은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
◇ 주소 연결을 가리는 프라이버시
퀀터스의 'Wormhole' 거래는 입금 주소와 출금 주소 사이의 연결을 끊는 데 초점을 둔다. 거래 금액과 출금 주소가 공개될 수 있어 모든 거래 정보를 암호화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같거나 특이한 금액이 짧은 시간 안에 입출금되거나 이용자가 적은 경우에는 관찰자가 거래 쌍을 추정할 가능성이 남는다. 따라서 주소 연결을 가리는 기능과 거래 전체를 숨기는 익명성은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
발행 구조는 비트코인(BTC)처럼 2100만개 상한을 두면서도 4년 주기의 반감기 대신 블록 보상이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방식이다. 공식 백서는 블록 보상을 '(최대 공급량-현재 공급량)/5000만'으로 계산한다고 설명했다.
암호화 거래 수수료의 절반은 채굴자에게 지급되고 나머지 절반은 소각된다. 이 구조가 장기적인 보안 예산 유지로 이어지려면 네트워크 거래와 수수료가 지속돼야 한다.
◇ 메인넷 첫 주 지표
퀀터스는 9월 16일 주간 업데이트에서 메인넷 가동 이후 5만3000개 이상의 블록을 중단 없이 생성했다고 밝혔다. 첫 주에 3546개 계정이 만들어졌고 1만6463 QTC가 발행됐으며, 영지식증명 4011건과 투명 거래 1만1645건이 처리됐다.
이 수치는 프로젝트가 자체 공개한 초기 운영 통계다. 독립적인 노드 수와 채굴자별 보상 집중도, 제네시스 물량의 실제 이동 내역은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퀀터스는 양자내성 서명과 영지식증명을 하나의 작업증명 네트워크에 결합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실험 성격이 뚜렷하다. 다만 제네시스 물량의 비중, 잠금 해제 이후 유통 구조, 실제 프라이버시 수준과 장기 처리량은 기술 설계와 분리해 검증해야 할 사안이다.

김미래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