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의 추가 수익이 줄어드는 가운데 ether.fi가 리스테이킹 사업에서 물러나 카드·대출·토큰화 자산을 결합한 가상자산 네오뱅크로 사업 중심을 옮긴다. 리스테이킹 부문은 예치 규모에 비해 수수료가 작고 브리지·오라클·담보 구조의 위험까지 떠안으면서 수익성 재검토 국면에 들어섰다.
ether.fi는 올해 3분기 말까지 EigenLayer와의 마지막 구조적 연결을 끊을 예정이다. 8월 기준 EigenLayer에 재위임된 자산은 전체의 1% 미만이며, EigenPod 출금 자격도 연말까지 제거할 계획이다.
◇ 추가 수익 약속했지만 수수료는 미미
리스테이킹은 이더리움 검증에 사용된 이더리움(ETH)을 오라클이나 데이터 가용성 계층 같은 다른 서비스의 보안에도 활용하는 구조다. 예치자는 기본 스테이킹 수익에 추가 보상을 더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기대했다.
그러나 추가 보안을 이용하는 서비스가 기본 스테이킹 수익과 위험 프리미엄을 모두 보상할 만큼 비용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추가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예치 유입을 지원하던 포인트 프로그램은 2025년 축소됐고, 같은 해 4월부터는 운영자 오류 때 예치 ETH 일부를 몰수하는 슬래싱이 시작됐다.
디파이라마가 9월 8일 집계한 리스테이킹 부문 예치 규모는 100억2000만달러(약 13조6072억원)였지만 최근 1주일 수수료는 9만9977달러(약 1억3577만원)에 그쳤다. 일반 리퀴드 스테이킹은 518억7000만달러(약 70조4395억원) 규모에서 1주일 수수료 2735만달러(약 371억4730만원)를 기록했다. 예치 자산 1달러당 수수료는 일반 리퀴드 스테이킹이 리스테이킹보다 약 53배 많았다.
렌조·켈프·스웰·퍼퍼 파이낸스·베드록 등 5개 리스테이킹 토큰의 2026년 2분기 합산 총이익은 95만3350달러(약 12억9465만원)였다. 3개 분기 전 218만달러(약 29억6044만원)보다 줄었고, 이들 프로토콜의 수익 대부분은 리스테이킹이 아니라 기본 스테이킹 수수료에서 발생했다.
◇ ether.fi, 리스테이킹 대신 카드·대출 선택
마이크 실라개즈(Mike Silagadze) ether.fi CEO는 “리스테이킹에서 의미 있는 수익 기회가 없었고, 스테이커들이 인식하는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철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수익 감소와 위험 확대를 사업 전환의 배경으로 제시한 것이다.
ether.fi는 8월부터 유통과 탈중앙화 금융(DeFi) 담보로 사용되는 weETH에서 리스테이킹 기능을 제거하고 일반 리퀴드 스테이킹 토큰으로 전환했다. 리스테이킹을 원하는 이용자는 별도 토큰을 통해 Symbiotic 기반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회사는 옵티미즘(OP)에 에이브(AAVE) 대출시장을 통합해 이용자가 보유 포트폴리오를 담보로 자금을 빌린 뒤 Cash 카드로 결제하거나 다른 자산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토큰화 주식·금속 거래와 30개 이상 통화·결제수단을 지원하는 법정화폐 입출금 기능도 공개했다.
ether.fi는 카드 부문의 월간 매출 비중이 1월 17%에서 7월 46%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회사가 공개한 자체 지표로 순이익과는 다르며, ether.fi는 은행이 아니어서 예금을 받거나 FDIC 보험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 리스테이킹 토큰의 브리지·담보 위험
2026년 4월 발생한 켈프의 rsETH 브리지 공격은 리스테이킹 토큰이 추가 소프트웨어 위험을 떠안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공격자는 1개의 검증자만 사용하도록 설정된 LayerZero 경로를 악용해 4월 18일 11만6500 rsETH를 탈취했고, 이 가운데 8만9567 rsETH는 에이브에 담보로 예치됐다.
공격자는 1억9086만달러 상당의 WETH(약 2591억8788만원)와 233만달러 상당의 wstETH(약 31억6414만원)를 빌렸다. 에이브 사고 보고서는 직접적인 취약점이 에이브가 아니라 켈프의 크로스체인 브리지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리퀴드 리스테이킹 토큰 보유자는 기초 ETH뿐 아니라 브리지와 래퍼 토큰의 보안성까지 함께 부담한다. 에이브 랩스가 5월 제안한 기술적 자산 상장 프레임워크도 브리지 구조, 공급량 불일치, 민팅 권한, 오라클, 업그레이드 권한 등을 점검 대상으로 제시했다.
코인데스크는 9월 28일 리스테이킹 자금이 ETH 중심 레버리지 구조에서 큐레이터가 담보 자산과 조건을 정하는 달러 기반 대출 풀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구조 역시 외부 판단과 담보 인정, 가격 오라클에 의존한다.
2025년 11월 Stream Finance는 약 9300만달러 손실(약 1262억9400만원)을 공개하고 출금을 중단했다. 당시 xUSD 가격은 하루 만에 77% 하락했고 연결된 다른 달러 토큰도 약 98% 떨어졌다. 수익률이 높아 보이는 상품도 담보 인정과 고정 가격 오라클, 레버리지 재투자에 의존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난 사례다.
리스테이킹 토큰은 기본 스테이킹과 슬래싱뿐 아니라 브리지·스마트컨트랙트·오라클·담보 설정과 청산 구조의 위험을 함께 가진다. 디파이 프로토콜의 수수료와 실제 귀속 수익을 구분하는 흐름처럼 예치 규모만으로 사업의 경제성을 판단하기도 어렵다.
ether.fi의 네오뱅크 전환이 리스테이킹 사업을 대체할 수 있을지는 카드 매출 비중과 신규 서비스 성과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회사는 올해 3분기 말까지 EigenLayer와의 구조적 연결을 끊고 연말까지 EigenPod 출금 자격을 제거할 예정이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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