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레이어1(L1)에 거래정보를 숨기는 프라이버시 기능을 적용하는 기술 제안이 나오면서 지캐시와 모네로 등 프라이버시 중심 가상자산의 차별성이 약해질 가능성이 거론됐다.
비트코인에서 소프트포크 없이 프라이버시 거래를 구현하는 방안을 다룬 논문이 소개됐다. 다크포스트(Darkfost) 크립토퀀트 분석가는 25일 해당 논문을 언급하며 비트코인 L1에서 프라이버시 거래를 기본 기능으로 활용하는 구상을 전했다.
다크포스트는 "나는 개발자가 아니며 관련 기술 배경도 부족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이 아이디어가 "매우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방향이 사토시 나카모토가 제시한 비트코인의 초기 구상에 맞춰 네트워크가 진화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제안의 핵심은 별도 블록체인이나 외부 서비스가 아니라 비트코인 L1에서 거래정보 보호 기능을 구현하는 데 있다. 논문은 이를 위해 기존 합의 규칙을 바꾸는 소프트포크 없이 프라이버시 거래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비트코인은 거래 기록과 자금 이동 경로가 공개되는 구조다. 주소가 실명과 직접 연결되지 않더라도 거래 흐름을 분석하면 주소 간 자금 이동 관계를 추적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 기능이 L1에 적용되면 비트코인 생태계 안에서 거래정보 노출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제안의 주요 배경이다. 이용자는 별도 네트워크나 외부 서비스로 자산을 옮기지 않고도 비공개 거래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소프트포크는 기존 규칙과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일부 규칙을 강화하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다. 따라서 소프트포크 없이 구현된다는 설명은 비트코인의 기존 합의 규칙을 변경하지 않고 해당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기술적 제안으로 봐야 한다.
다만 이번 논의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프라이버시 기능이 도입됐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 적용을 위해서는 구현 방식과 보안 검증, 이용자와 개발자 사이의 합의가 필요하다.
프라이버시 기능이 널리 사용되면 지캐시와 모네로처럼 거래정보 보호를 핵심 특징으로 내세운 프로젝트와의 차이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크포스트는 비트코인이 거래정보 보호 기능을 갖추게 되면 지캐시와 모네로의 매력이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라이버시 기술의 경쟁력은 기능의 존재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이용자가 충분히 늘어 거래를 가릴 수 있는 규모를 형성하는지, 지갑과 거래소가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지에 따라 실제 활용도는 달라질 수 있다.
규제 환경도 변수다. 프라이버시 기능은 거래정보 노출을 줄이는 장점이 있지만, 거래 추적과 자금세탁 방지 체계와 함께 검토될 수 있어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의 접근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 투자자 관점에서도 관련 기능이 실제로 채택될 경우 거래소의 지원 여부와 이용 가능 범위가 중요한 확인 대상이 된다. 다만 현재는 비트코인 개발 과정에서 공식 도입 일정이나 채택 결정이 제시되지 않았다.
관련 기술 제안은 비트코인 L1에서 프라이버시 기능을 구현하는 방안을 다루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25일 'Shielded Bitcoin' 제안이 지캐시 구조에서 착안해 비트코인을 데이터 게시·정렬 계층으로 활용하고 별도 인덱서가 거래를 검증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이번 논의는 논문과 분석가의 평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비트코인 L1의 프라이버시 기능이 실제 네트워크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기술 검토와 검증, 개발자·이용자 합의 절차가 이어져야 한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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