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스트 프로토콜이 비트코인(BTC)을 다른 토큰으로 래핑하거나 별도 체인으로 옮기지 않고 담보로 활용하는 제한형 메인넷 데모를 공개했다. 비트코인은 레이어1 금고에 남고, 이용자는 외부 체인에서 유에스디코인(USDC)을 빌리는 구조다.
제스트 프로토콜은 23일 공개한 ‘Bitcoin Collateral Vault’에서 비트코인 레이어1의 자체수탁형 금고에 실제 비트코인을 예치하고 이를 담보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핀볼드(Finbold)는 같은 날 제스트 프로토콜이 해당 데모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 구조에서는 금고 상태가 대출이 실행되는 목적지 체인에 전달되고, 대출 조건과 상환·청산 결과에 반영된다. 이용자는 일반적인 비트코인 키 하나로 금고를 열고 관리할 수 있으며 부분 인출과 부분 청산도 지원된다.
기존 비트코인 디파이는 비트코인을 wBTC 같은 래핑 자산으로 바꾸거나 다른 블록체인으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제스트 프로토콜은 비트코인의 보관 위치를 유지하면서 외부 체인의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을 활용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초기 데모는 완전한 무신뢰형 구조가 아니다. 제스트 프로토콜은 5월 기술 계획에서 1단계에 사전 서명된 비트코인 거래를 사용하고, 이후 BitVM 기반 검증으로 전환하는 2단계 방식을 제시했다.
BitVM은 외부 체인의 계산이나 스마트컨트랙트 상태를 비트코인에서 검증하려는 기술이다. 제스트 프로토콜은 BitVM 검증자가 아직 완전한 프로덕션 단계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스트 프로토콜은 우선 금고 구축, UTXO 관리, 지출 경로 통제와 청산 절차를 실제 포지션과 자금으로 검증한 뒤 검증 계층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BitVM 검증 전환이 완료됐다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데모에는 지갑별 한도가 적용된다. 외부 감사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위험 제한이 유지되며, 구체적인 지원 체인과 담보인정비율·금리·청산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다.
제스트 프로토콜은 스택스(STX) 생태계에서 비트코인 대출시장을 운영해 왔다. 제스트 프로토콜 자료에는 스택스 시장의 예치금과 대출 활동이 각각 1억달러 이상(약 1354억원)과 약 1000만달러(약 135억원)까지 늘었고, 1500건 이상의 청산을 처리하면서 부실채권이 없었다고 적혀 있다.
스택스는 2026년 2분기 보고서에서 제스트를 생태계의 주요 비트코인 대출시장으로 소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제스트의 총예치액 7000만달러(약 948억원), 800개 이상의 sBTC 예치, 1500건 이상의 청산과 부실채권 제로가 제시됐다.
두 자료의 수치는 집계 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제스트 프로토콜이 제시한 스택스 시장 전체 수치와 스택스 보고서의 생태계 지표가 같은 범위를 가리키는지는 자료상 확인되지 않는다.
이번 업데이트는 스택스처럼 비트코인과 연결된 별도 실행환경에서 자산을 활용하는 단계를 넘어, 비트코인 자체를 담보로 유지하면서 외부 체인의 유에스디코인 유동성에 접근하려는 시도다. 담보 자산을 다른 체인으로 옮기지 않는다는 점이 기존 래핑 방식과 다르다.
비트코인 담보 대출은 담보를 매각하지 않고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구조라는 점에서 대출시장과 맞닿아 있다. 앞서 하이퍼리퀴드가 비트코인을 담보로 유에스디코인을 빌리는 기능을 출시한 사례도 있었지만, 제스트 프로토콜은 비트코인 레이어1 금고와 외부 체인 대출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5월 발표 당시 쿠코인 커뮤니티 게시물은 자체수탁형 비트코인 담보 금고를 비트코인 디파이 인프라로 평가하면서도 초기 구조가 완전한 무신뢰형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해당 평가는 커뮤니티성 분석으로, 제스트 프로토콜의 공식 검증이나 독립적인 보안 평가를 의미하지 않는다.
제스트 프로토콜은 외부 감사가 완료되면 기관 파트너와 함께 더 넓은 규모의 운영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사 결과와 실제 청산 과정, BitVM 검증 전환 일정, 데모의 구체적인 위험 한도는 이후 확인 대상이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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