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부동산 임대시장, 암호화폐·헤지펀드 종사자들이 새로운 수요 이끌어

홍콩 부동산 컨설팅 업체 새빌스(Savill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와 헤지펀드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이 전통적 수요원이 약화된 홍콩 주거용 임대시장을 지탱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새빌스의 연구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임대 활동은 싱가포르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돌아오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로 구룡(Kowloon) 지역과 저렴한 임대 구간에 집중됐다. 보고서는 홍콩섬의 전통적인 고급 주거지역은 상대적으로 침체된 상태를 유지했으며, 해당 지역에서의 임대 활동이 미미하게 기록됐다고 밝혔다.

새빌스 리서치 & 컨설팅의 디렉터인 잭 통(Jack Tong)은 중국 본토와 헤지펀드 및 암호화폐 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로 구성된 새로운 임차인 물결이 이러한 변화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새빌스는 2024년 4분기에 구룡 지역의 고급 주택 임대료가 3.9% 상승한 반면, 홍콩섬의 임대료는 0.2%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주목할 만한 임대 사례로는 서구룡의 오스틴(The Austin)에 위치한 1,478평방피트(약 41평) 아파트가 월 7만5,500홍콩달러(약 9,700달러)에 임대된 것이 있다.

가상자산 부문에 대한 정부 지원도 이러한 유입에 기여했다. 2022년 10월 정책 시행 이후, 홍콩은 10개의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에 라이선스를 발급했으며, 2025년에만 3개의 승인이 이루어졌다. 뉴욕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 불리시(Bullish)는 홍콩의 승인을 받은 첫 번째 국제 플랫폼이었다.

입법회 의원이자 기술 기업가인 조니 응 킷청(Johnny Ng Kit-chong)은 2022년 이후 1,000개 이상의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홍콩으로 이전했으며, 이로 인해 사무실과 주거 공간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망이 유망하다"고 덧붙이며 거래소와 블록체인 기업들 사이에서 고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헤지펀드 부문도 임대 시장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새빌스는 포인트72 애셋 매니지먼트(Point72 Asset Management)가 센트럴의 헨더슨(The Henderson)에서 4개 층을 임대한 반면, 퀀트 거래 회사인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는 차터 하우스(Chater House)에 있는 포인트72의 이전 공간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유럽과 미국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은 대중국 및 일본 시장의 변동성을 활용하기 위해 이 지역으로 돌아왔다.

고소득 외국인 근로자들은 주로 월 6만 홍콩달러에서 8만 홍콩달러 사이의 예산으로 홍콩섬의 새로운 아파트를 임대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이주하는 고위 임원들은 더 피크(The Peak)나 미드레벨(Mid-Levels)과 같은 고급 지역에서 더 큰 주택을 찾고 있으며, 월 10만 홍콩달러에서 20만 홍콩달러 사이의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새빌스에 따르면, 마운트 켈렛 로드(Mount Kellett Road)의 한 고급 주택은 월 42만 홍콩달러에 임대됐다.

한편, 중국 본토의 기업가들은 유연성을 위해 서비스드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비즈니스 여행객들은 3개월에서 6개월 동안의 체류를 위해 포시즌스(Four Seasons)와 로즈우드(Rosewood)와 같은 명문 개발 단지의 임시 거주지에 월 10만 홍콩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홍콩은 올해 말까지 더 상세한 가상자산 정책 프레임워크를 도입할 예정이며, 폴 찬(Paul Chan) 재정장관은 월요일 홍콩 웹3 페스티벌에서 발표한 이 정책 성명은 정부의 이전 공약을 확장할 것이며, 특히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웹3를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