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10% 급락, 이더리움 1500달러 붕괴 레버리지 청산 확산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하며 24시간 동안 16억 달러 이상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고, 이더리움은 2년 만에 1500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미국의 고관세 정책과 세계 경기 불확실성 심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일부 디파이 투자자는 대규모 손실을 피하기 위한 긴급 대응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은 주 초부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디지털 자산 전체 시가총액이 약 10%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약 1550달러 수준까지 하락해 2023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고래 투자자와 디파이 이용자들이 담보 부족에 따른 강제 청산을 막기 위해 서둘러 자금을 이동시키는 등 극심한 혼란이 발생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하루 동안 청산된 레버리지 포지션은 16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며, 일부 거래소의 보고 누락 가능성을 감안하면 실제 규모는 더 클 수 있다. 디파이 대출 플랫폼 스카이(Sky)에서는 한 사용자가 10만 이더리움(당시 약 1400만 달러)을 급히 예치해 총 3억400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 청산을 일시적으로 막았지만, 이더리움 가격이 1119달러 이하로 하락할 경우 해당 포지션에서 22만 개 이상의 이더리움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고래는 6만7570 이더리움 포지션이 청산되며 약 1억600만 달러 손실을 입었고, zk카지노(ZKasino) 사기 의혹을 받는 인물도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20배 레버리지 베팅을 하다 2710만 달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표한 대규모 관세 조치와 세계 각국의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꼽히고 있다. 코인패널(CoinPanel) 소속 키릴 크레토프 박사는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나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산을 이동하고 있으며, 특히 알트코인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부 분석가는 단기 반등 가능성을 언급했다. BRN의 분석가 대런 추는 '위험자산들이 단기 과매도 상태에 있으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물가지표 발표 일정에 따라 이르면 수요일부터 기술적 반등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