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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액 46.4%, 공급망 거래와 겹쳐…수요 판단 복잡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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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건물 외벽과 냉각 설비 / TokenPost.ai (mono)

AI 기업 간 투자 거래액의 46.4%에서 투자자와 피투자 기업 사이의 공급망 관계도 확인됐다. 투자와 제품·서비스 구매가 함께 얽힌 거래가 대형 투자에서 두드러졌다.

국제결제은행(BIS)은 10월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1~2025년 AI 기업 1246곳의 투자 기록과 공급망 관계를 대조해 기업 간 투자 관계 972건을 분석했다. AI 기업에 유입된 투자액의 55.2%는 다른 AI 기업에서 나왔고, AI 기업이 집행한 투자액 중 다른 AI 기업으로 향한 비중은 28.7%였다.

투자 관계와 공급자·고객 관계가 같은 기간 함께 존재한 거래는 건수 기준 16.1%, 거래액 기준 46.4%였다. BIS가 말하는 ‘순환 관계’는 두 기업 사이에 투자와 상업적 공급 관계가 함께 있는 경우를 뜻한다. 특정 투자금이 투자자의 제품 구매에 직접 쓰였다는 의미는 아니다.

BIS는 공개된 거래 전체 금액을 기준으로 집계해 한 차례 투자에서 투자자별 실제 출자액이나 자금 사용처를 따로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46.4%는 투자금과 공급망 거래액이 같은 비율로 연결됐다는 뜻이 아니라, 거래액 기준 투자 관계와 상업 관계의 중첩 정도를 나타낸다.

순환 관계는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칩·클라우드·데이터센터 기업이 고객사에 투자한 뒤 고객사가 해당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고, 모델 기업이나 대형 기술 기업이 핵심 공급자에 투자해 연산 자원과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 양사가 서로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관계도 있다.

BIS 분석에서 순환 투자 관계의 73%는 연산 또는 인프라 기업에서 나왔다. 칩,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처럼 구축에 시간과 자본이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투자 관계와 맞물린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오픈AI(OpenAI), 아마존($AMZN)과 앤트로픽(Anthropic), 엔비디아($NVDA)와 코어위브(CoreWeave)는 투자와 공급 계약이 함께 얽힌 사례로 보고서에 소개됐다. 계약 조건과 진행 단계는 각기 다르지만, AI 모델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클라우드·칩·데이터센터를 둘러싸고 자본과 상거래 관계가 동시에 형성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투자와 구매의 결합은 기업이 연산 자원을 확보하고 장기 협력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투자받은 기업이 투자자의 고객이 되면 매출이 최종 이용자 수요에서 비롯됐는지 산업 내부의 자금 흐름과 연결됐는지 구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최종 수요가 예상보다 약해져 고객사가 구매를 줄이면 공급자는 주문 감소와 투자자산 가치 하락에 함께 노출될 수 있다. 투자와 공급 계약에 최소 구매량, 선불금, 연산 자원 예약, 독점 조건, 자산 잔존가치 보증 등이 포함됐는지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다.

BIS는 기업이 투자와 주문에 연결된 계약 전반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AI 기업의 매출과 고객 집중도를 평가할 때도 투자 관계와 구매 약정 기간, 실제 현금 유입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투자 유입액과 공급망 거래의 중첩을 다룬 앞선 보도에서도 BIS의 관련 수치가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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