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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제조 데이터, 지멘스 산업용 AI 경쟁력의 기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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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공장 생산 설비를 점검하는 작업자 / TokenPost.ai

유럽 제조업에 축적된 공정·설계 데이터가 산업용 인공지능(AI)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모델의 성능과 생산 현장 적용 결과에 달려 있다. 지멘스는 산업용 AI에 투자하고 엔비디아와 협력해 제조 현장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스탠퍼드대 인간중심인공지능연구소(HAI)의 2026 AI 인덱스는 2025년 민간 AI 투자액을 미국 2858억8000만달러(약 384조원), 유럽 209억2000만달러(약 28조원)로 집계했다. 미국 투자액은 유럽의 약 14배다. 투자 규모 격차가 큰 가운데 지멘스는 유럽 제조기업에 쌓인 산업 데이터를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지멘스는 향후 3년간 AI에 10억유로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피터 쾨르테(Peter Koerte) 지멘스 스마트 인프라 부문 최고경영자는 회사의 산업용 파운데이션 모델이 엔지니어링 주기를 최대 40% 줄일 잠재력이 있다고 포천(Fortune)에 말했다. 이는 개발 단계 모델에 대한 전망성 발언으로, 시험 조건이나 검증 결과가 공개된 성과는 아니다.

산업용 모델은 제조·엔지니어링 데이터를 다뤄 설계와 생산 업무에 적용하려는 AI 모델이다. 쾨르테는 정밀한 계산이 필요한 엔지니어링에서 언어 모델의 부정확성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제조기업이 오랜 운영 과정에서 쌓은 데이터가 모델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지멘스의 주장이다.

데이터 활용에는 소유권과 통제 문제가 따른다. 쾨르테는 고객사가 데이터 소유권을 유지하고, 데이터는 모델 훈련에만 쓰인다고 포천에 밝혔다. 이 설명은 기업 경영진의 발언으로, 지멘스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나 통제 방식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멘스와 엔비디아($NVDA)는 2026년 1월 산업용 AI 운영체제 구축을 위한 협력 확대를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AI 인프라와 시뮬레이션 도구, 모델·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지멘스는 산업 AI 전문가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투입하기로 했다. 양사는 독일 에를랑겐 전자공장을 첫 적용 청사진으로 제시하고 2026년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발표된 목표 일정은 현장 성과를 입증한 결과와는 구분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26년 6월 기술주권 패키지를 발표하며 EU가 핵심 디지털 제품·서비스·인프라·지식재산의 80% 이상을 역외 공급자에 의존한다고 밝혔다. 산업 데이터뿐 아니라 컴퓨팅 자원과 인력, 제조 현장에서의 검증도 경쟁력을 가늠하는 요소로 제시된다.

산업 데이터가 AI 개발의 기반이 될 수는 있지만, 데이터 보유만으로 모델 정확도나 생산성 개선이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지멘스와 엔비디아는 에를랑겐 전자공장을 시작점으로 산업용 AI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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