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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장기 고용 늘어도 대량 해고 먼저 올까…레이몬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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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마이크 앞에서 발언하는 인물 / TokenPost.ai

인공지능(AI)이 장기적으로 새 일자리를 만들더라도 기업과 정부의 대비가 늦으면 대규모 해고와 실업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AI의 장기 고용 효과와 단기 해고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나 레이몬도(Gina Raimondo) 전 미국 상무장관은 2026년 8월 말 CNBC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AI가 장기적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과 정부가 전환 계획을 마련하지 않으면 "수천만 명의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거나 불완전고용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몬도가 우려한 지점은 AI의 최종적인 고용 효과보다 기술 도입 속도와 제도 정비 사이의 시간차다. 그는 실업률이 3~4년 안에 10~11%, 청년층에서는 2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가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수치는 실제 통계가 아니라 레이몬도의 가정에 기반한 전망이다. 그는 급격한 고용 충격이 사회 불안과 규제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 인건비와 급여세를 부담하는 반면 AI 에이전트에는 같은 비용이 부과되지 않는 구조가 인력 감축 유인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이에 따라 재훈련과 임금 지원, 실업보험, 퇴직 지원, 노동 과세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레이몬도는 에릭 홀컴(Eric Holcomb) 전 인디애나 주지사와 설립한 비영리단체 RAISE US를 통해 해법 마련에도 나섰다. RAISE US는 6월 25일 출범 당시 아칸소·코네티컷·메릴랜드·유타주와 협력해 근로자 재훈련과 재배치, 고용 전환 지원 모델을 시험하겠다고 밝혔다.

RAISE US는 기업·주정부·교육기관이 함께 고용 유지와 신규 일자리 연결 방안을 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재훈련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는 소득 공백과 직무 이동 문제를 함께 다루겠다는 구상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6월 보고서에서 대규모 일자리 대체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청년층의 고용 기회 축소와 불평등 확대, 업무 방식과 직무 구성의 변화가 주요 위험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ILO의 분석은 AI가 일자리를 한꺼번에 없애기보다 기존 업무의 구성과 수행 방식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둔다. 직업 전체가 사라지는지보다 한 직업 안에서 어떤 업무가 자동화되는지가 고용의 질을 가를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AI 관련 기술을 보유한 노동자의 임금이 높아질 수 있지만, AI 일자리가 많은 지역이라고 해서 전체 고용이 함께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자동화 노출도가 높은 중간숙련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IMF는 AI 투자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기업의 구조조정과 해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고 봤다. 반면 별도 분석에서는 과거 기술혁신이 기존 직무를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산업과 업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정 직업의 감소가 전체 고용의 장기적 축소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다만 새 일자리 창출은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 향상과 수요 확대, 교육·제도 적응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IMF는 덧붙였다.

AI 전환 과정에서 청년층과 고노출 직군이 먼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AI 고노출 전공 졸업생의 취업률과 소득이 낮아졌다는 본지 분석에서도 다뤄졌다. 해당 연구는 AI 노출도가 실제 기업의 AI 도입률이나 해고 규모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정책 대응을 둘러싼 논쟁은 재훈련을 넘어 과세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AI 과세 논의가 일자리 대체 대응과 혁신 둔화 우려 사이에서 맞붙고 있다는 본지 보도는 전환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를 둘러싼 쟁점을 다뤘다.

결국 쟁점은 AI가 일자리를 만들지 여부만이 아니다. 새 업무가 생기기 전까지 발생할 전환 비용을 기업과 정부, 노동자가 어떻게 나눌지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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