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Anthropic)과 오픈에비던스(OpenEvidence)가 저소득·중소득 국가 약 100곳의 의료진에게 임상 의사결정 지원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의료 문헌과 치료 지침을 바탕으로 질문에 답하는 도구를 미국과 유럽 밖으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대상에는 우간다, 앙골라, 수단, 아이티, 몽골 등이 포함된다. 오픈에비던스는 22일 이번 협력을 발표했으며, 로이터는 양사의 서비스 확대 내용을 전했다.
오픈에비던스는 동료평가 의료 연구와 치료 지침을 활용해 의료진의 질문에 답하는 플랫폼이다. 앤트로픽은 백엔드 기술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오픈에비던스는 각 지역의 의료 환경에 맞춰 서비스를 조정한다.
◇ 의료 지식 격차 겨냥
대니얼 내들러(Daniel Nadler) 오픈에비던스 창업자는 “의료 지식에 대한 접근은 지리적 위치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의료 저널 구독과 전문의 접근이 제한된 지역에서도 임상 현장에 필요한 근거를 찾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아메드 벤다리(Ahmed Bendary) 이집트 벤하대학교 심장 전문의는 미국과 유럽 밖으로 서비스 접근성을 넓히는 것이 “상당한 도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근거 기반 의료 도구를 이용하기 어려운 지역일수록 접근성 확대의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오픈에비던스는 미국 의료진이 2026년 8월 한 달 동안 플랫폼을 4200만 회 이용했다고 밝혔다. 회사 창업자의 발언에 기반한 집계로, 독립적인 외부 검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 기술보다 어려운 현지화
의료 AI가 고소득 국가의 데이터와 진료 체계를 중심으로 학습됐다면 지역별 의료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같은 증상이라도 유행 질병, 진단 장비, 처방 가능한 의약품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픈에비던스는 올해 초 르완다와 보츠와나의 보건 조직과 협력해 이런 차이를 반영하는 작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두 국가에서 진행된 파일럿의 임상 성과와 이용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서비스가 약 100개국에서 실제로 모두 개통됐는지와 국가별 이용 조건, 데이터 처리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사는 협력의 재정 조건도 밝히지 않았다.
의료진이 AI의 답변을 참고하더라도 최종 진단과 처방은 의료진의 판단과 책임 아래 이뤄져야 한다. 지역별 의료 규정과 진료 절차가 달라 서비스가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되기 어렵다는 점도 현지화 과정에서 검토할 부분이다.
◇ 의료진 검토 전제
앤트로픽은 의료 의사결정과 관련된 API 활용을 고위험 사용 사례로 분류하고 추가 안전 조치를 요구한다. 의료 AI를 환자의 진단과 처방을 직접 결정하는 수단이 아니라 의료진의 검토를 전제로 한 지원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본지는 앞서 앤트로픽과 오픈AI의 고성능 AI 접근 제한을 다뤘다.
다만 국가별 규제 승인과 실제 서비스 개통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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