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세머벤처파트너스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57억5000만달러(약 7조7855억원)를 조성했다. 전체 자금 가운데 40억달러(약 5조4160억원)는 성장 단계 기업에, 17억5000만달러(약 2조3696억원)는 시드·초기 기업에 배정된다.
베세머벤처파트너스는 23일 신규 펀드 2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자금이 AI 기술 전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성장 단계 투자금은 초기·시드 투자금의 두 배를 넘는다. 초기 기업을 발굴하는 동시에 이미 제품과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에 대규모 후속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다.
투자 대상은 컴퓨팅과 인프라,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자 도구, 애플리케이션, AI 에이전트 기술 등이다. 특정 기술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AI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전 과정을 투자 범위에 포함했다.
시드 투자는 사업 초기의 기업에 제공되는 자금이다. 성장 단계 투자는 이미 제품이나 시장을 확보한 기업의 사업 확장과 대규모 투자 라운드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베세머벤처파트너스는 2022년 이후 AI 네이티브 기업 260곳 이상에 투자했다. AI 네이티브 기업은 사업 구조와 제품의 핵심에 AI를 처음부터 적용해 설립된 기업을 뜻한다.
회사가 AI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은 지금까지 30억달러(약 4조620억원) 이상이다. 투자 분야는 컴퓨팅·인프라에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자 도구, 애플리케이션, 에이전트 기술로 넓어졌다.
포트폴리오에는 앤트로픽, 코그니션, 레고라, 퍼플렉시티, 램프, 쇼피파이, 웨이모 등이 포함됐다. 베세머벤처파트너스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투자 경험을 쌓아온 벤처캐피털이다.
베세머벤처파트너스는 과거 박스, 도큐사인, 게인사이트에도 투자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투자에서 확보한 경험을 AI 기업 투자로 확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벤처캐피털의 투자는 일반적으로 초기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업이 성장하면 후속 투자와 대규모 투자 라운드가 필요해져 초기 투자와 성장 투자가 서로 연결된다.
바이런 디터(Byron Deeter) 베세머벤처파트너스 파트너는 “AI 네이티브 기업은 우리가 지금까지 투자한 어떤 기술 분야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기업의 성장 속도가 초기 자금뿐 아니라 성장 단계 자금에 대한 수요도 키우고 있다는 의미다.
AI 스타트업은 컴퓨팅 자원과 인프라를 확보한 뒤 모델과 도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순서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투자 규모가 커지면 시드 투자만으로는 후속 개발과 시장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어려워진다.
이번 펀드 조성은 AI 투자에서 초기 기업 발굴과 성장 기업 지원을 하나의 체계로 묶으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 금액과 집행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베세머벤처파트너스는 새 자금을 AI 기술 전반에 투입할 예정이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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