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그룹($9984)이 오픈AI 추가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100억달러(약 13조5400억원) 규모의 달러 채권 발행에 나섰다. 만기별 금리 가이던스는 최대 9.875%로 제시됐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3일 투자자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로이터가 확인한 조건표에 따르면 채권은 3년6개월, 5년6개월, 7년6개월 만기로 나뉜다.
금리 가이던스는 만기별로 각각 8.75~8.875%, 9.375~9.5%, 9.75~9.875%다. 최종 금리와 발행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달러 채권 발행액은 3년6개월물 10억달러(약 1조3540억원), 5년6개월물 45억달러(약 6조930억원), 7년6개월물 45억달러(약 6조930억원)로 구성된다. 별도로 10억유로 규모의 유로화 선순위 무담보 채권도 발행할 예정이다.
달러 채권과 유로화 채권을 합친 전체 조달 규모는 110억달러를 웃돌지만, 유로화 채권의 달러 환산액은 최종 환율에 따라 달라진다. 발행이 계획대로 완료되면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기업이 발행한 하이일드 채권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
채권 가격 결정은 9월 24일, 결제는 9월 29일로 예정됐다. 이번 거래의 최종 조건은 가격 결정 절차가 끝난 뒤 확정될 예정이다.
조달금 가운데 100억달러는 10월 예정된 오픈AI 추가 투자에 사용된다. 나머지는 일반적인 기업 목적에 배정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026년 2월 오픈AI에 300억달러(약 40조620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200억달러(약 27조800억원)를 집행했으며, 남은 100억달러는 10월 지급 일정으로 잡혀 있다. 이 투자 일정은 소프트뱅크그룹 연차보고서에 기재됐다.
소프트뱅크그룹은 3월 오픈AI 투자 등을 위해 총 400억달러(약 54조1600억원) 규모의 브리지론을 마련했다. 브리지론은 장기 자금이 조달될 때까지 사용하는 단기 대출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은 9월 15일 브리지론 잔액 259억달러(약 35조700억원)를 조기 상환했다. 회사는 전체 브리지 시설 400억달러 가운데 300억달러가 집행된 상태였으며 해당 금액을 상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채권 발행은 오픈AI 투자에 사용한 단기 자금의 만기를 장기화하고, 여러 만기로 부채를 나누는 성격을 갖는다. 단기 대출을 채권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소프트뱅크그룹은 자금 사용 기간을 늘리는 대신 높은 이자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오픈AI에 대한 소프트뱅크그룹의 누적 투자액은 10월 추가 투자까지 완료되면 약 646억달러(약 87조4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율은 약 13%로 제시됐지만, 10월 거래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최종 지분율은 확정되지 않는다.
이번 채권 발행의 금리 가이던스는 올해 4월 발행 당시 달러 채권 금리인 7.625~8.5%보다 높다. 4월 발행 조건은 OCBC의 당시 채권시장 자료에서 확인된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연차보고서에서 2026 회계연도 투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보유자산에서 발생하는 자기자본 수익률이 차입 비용을 웃돌아야 한다고 밝혔고, 통상적인 상황에서 담보가치 대비 순부채 비율인 LTV를 25% 아래로 관리한다는 재무정책도 제시했다. 예외적인 상황에서의 상한은 35%다.
SNS 반응에서는 높은 금리의 부채로 비상장 기업인 오픈AI 지분 투자를 확대하는 구조에 대한 우려와, 계획된 규모의 채권을 소화할 투자 수요가 있다는 평가가 함께 나타났다. 일부 Reddit 이용자는 이번 거래를 '부채로 부채를 조달하는 구조'라고 비판했지만, 이는 SNS 반응으로 채권 투자자 전체의 공식 입장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번 발행이 실제 계획된 규모와 금리로 마무리될지는 9월 24일 가격 결정과 9월 29일 결제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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