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Grab·$GRAB)과 오픈AI(OpenAI)가 향후 2년간 동남아시아 운전·배달·가맹점 파트너 3만명에게 인공지능(AI) 실무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은 싱가포르에서 시작해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으로 확대된다.
그랩은 23일 공식 발표를 통해 ‘GO Forward with AI’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싱가포르에서 먼저 교육을 시작한 뒤 올해 안에 3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교육은 시장과 파트너 유형에 맞춘 반일 오프라인 마스터클래스로 진행된다. 가맹점 파트너는 판매시점관리(POS) 데이터 분석, 수요 예측, 재고 관리, 메뉴 구성과 마케팅 전략을 배우고 운전·배달 파트너는 사업 아이디어 구상과 검증, 가격 설정, 마케팅 자료 작성 등을 익힌다.
참가자에게는 여러 단계의 업무를 수행하는 AI 기능을 포함한 ChatGPT Work도 소개된다. 교육 사례로는 사업 확장 계획 수립, 매출·예측 데이터의 대시보드 전환, 상품 소개용 웹사이트 제작, 재고 관리 자동화 등이 제시됐다.
교육을 마친 참가자는 ChatGPT Plus를 3개월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랩과 오픈AI는 지역별 강사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해 그랩아카데미 교육 네트워크를 통한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양사가 2024년 5월 시작한 협력의 연장선이다. 당시 양사는 접근성 개선, 지도 서비스, 고객 지원 분야의 AI 적용을 추진하고 직원 대상 ChatGPT Enterprise 시범 도입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랩은 오픈AI 모델을 활용한 ‘Driver AI Assistant’가 현재 약 50만명의 운전 파트너에게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에는 오픈AI·앤트로픽과 협력해 가맹점용 AI Merchant Assistant와 운전 파트너용 AI Driver Companion도 공개했다.
이번 교육은 파트너 사이의 AI 활용 격차를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그랩 조사에서 싱가포르 운전·배달 파트너 가운데 AI 도구를 사용하는 비율은 50%였고, 아직 사용하지 않는 파트너 중 87%는 새로운 AI 도구를 사용해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가맹점 파트너의 AI 활용률은 33%로 집계됐다. 직원이 업무에 AI를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25%였다.
옹친인(Chin Yin Ong) 그랩 최고조직역량책임자는 “파트너들이 업무와 사업, 미래의 목표에 AI를 적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교육이 단순 기능 소개를 넘어 현장 업무 적용을 겨냥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리버 제이(Oliver Jay) 오픈AI 국제사업 담당 매니징 디렉터는 동남아시아에서 ChatGPT가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많은 이용자가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이번 교육을 통해 지역 현장의 활용 사례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맹점 파트너에게는 매출·예측 데이터 분석과 재고 관리처럼 운영 효율과 연결되는 교육이 제공된다. 운전·배달 파트너에게는 사업 아이디어 검증, 가격 설정, 마케팅 자료 작성 등 개인 사업 운영에 활용할 수 있는 사례가 제시된다.
그랩이 기존에 제공해온 AI 기능과 교육 프로그램은 대상과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Driver AI Assistant와 AI Driver Companion이 플랫폼 기능 중심이라면, 이번 프로그램은 파트너가 AI 도구를 직접 사용하도록 돕는 실습형 교육에 가깝다.
다만 파트너별 생산성 개선 폭과 소득 증가 효과, 교육 수료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프로그램이 실제 운영 효율과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향후 교육 진행 과정에서 확인될 사안이다.
그랩은 싱가포르에서 프로그램을 시작한 뒤 올해 안에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으로 교육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양사는 지역별 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그랩아카데미의 교육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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