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클라우드가 2027년 상용 임무로 예정된 스타클라우드-2에 비트코인(BTC) 채굴용 ASIC을 탑재할 계획이다. 실제 채굴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채굴량과 수익성도 공개되지 않았다.
필립 존스턴(Philip Johnston) 스타클라우드 공동창업자 겸 CEO는 공개 인터뷰에서 “두 번째 우주선에 비트코인 채굴 ASIC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계획은 회사 공식 보도자료가 아닌 인터뷰와 개인 SNS 게시물을 통해 알려졌다.
스타클라우드 공식 설명에 따르면 스타클라우드-2는 GPU 클러스터와 저장장치, 열·전력 시스템을 탑재하고 2027년 태양동기궤도에서 완전 가동될 예정이다. 다만 공식 제품 페이지에는 비트코인 채굴용 ASIC이 명시돼 있지 않다.
구상은 AI 연산 수요가 높을 때 GPU를 사용하고, 수요가 낮을 때 ASIC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방식이다. 우주에서는 태양동기궤도를 활용해 태양광을 장시간 확보하고, 복사냉각으로 열을 관리할 수 있다는 논리다.
태양동기궤도는 위성이 특정 지역을 지날 때 태양과 일정한 각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궤도다. 스타클라우드는 이 궤도에서 태양광 활용률을 높이고 지상 데이터센터보다 대형 냉각 설비와 물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스타클라우드는 자체 자료에서 우주 태양광 설비 이용률이 95%를 넘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다만 이 수치는 비트코인 채굴 실증 결과가 아니라 회사 측 전망이다.
존스턴은 1킬로와트급 ASIC 가격을 약 1000달러(약 139만원), 고성능 GPU 가격을 약 3만달러(약 4158만원)로 비교했다. 그는 ASIC이 전력당 하드웨어 비용에서 약 30배 저렴하다고 설명했지만, 칩 모델과 성능 기준까지 포함한 비교인지는 제시하지 않았다.
우주 채굴의 사업성은 장비 가격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ASIC과 전력·열관리 장치를 궤도까지 운송하는 발사비, 우주 방사선에 따른 고장 가능성, 고장 시 수리 불가능성, 지상 네트워크와의 통신비를 함께 계산해야 한다.
스타클라우드는 현재까지 실제 채굴 손익계산서나 해시레이트, 전력용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계획만으로 지상 채굴과 비교한 비용 우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된 신청서는 최대 8만8000개 위성으로 구성된 분산형 우주 데이터센터 계획을 담고 있다. 신청 궤도는 고도 600~850km의 태양동기궤도다.
FCC 신청서는 우주 데이터센터 운영 계획을 다룬 문서다. 비트코인 채굴 전용 위성망 허가나 채굴 사업 승인이 확정됐다는 내용은 포함하지 않는다.
미국천문학회(AAS)는 2026년 4월 FCC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계획된 위성 수가 광학·적외선·전파 천문학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AAS는 독립적인 영향평가가 제출될 때까지 결정을 보류하거나 신청을 거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번 논쟁에서 AAS가 문제 삼은 대상은 비트코인 채굴 자체보다 대규모 궤도 데이터센터 인프라다. 위성 수와 운용 방식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천문 관측과 전파 간섭에 대한 규제 검토가 함께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스타클라우드는 2025년 11월 엔비디아($NVDA) H100 GPU를 탑재한 스타클라우드-1을 발사했다. 회사는 해당 위성이 우주에서 대규모 언어모델을 훈련한 첫 우주선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클라우드의 우주 데이터센터 개발과 관련해서는 앞선 자금 조달 및 스타클라우드-3 개발 보도도 나왔다. 이번 비트코인 채굴 계획은 기존 AI 연산 인프라를 다른 연산 작업에 활용하려는 후속 구상으로 제시됐지만, 실제 실행 여부는 스타클라우드-2의 발사와 운용 결과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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