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AI 스타트업 맨틱(Mantic)이 중기 미래 예측 시스템 개발을 위해 2500만달러(약 346억원)를 유치했다. 회사는 지정학·경제·정책·기술 분야 사건을 1주일에서 1년 사이 범위에서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맨틱은 18일 시드 투자 라운드를 마쳤다고 밝혔다. 투자는 래디컬벤처스가 주도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벤처펀드 M12, Thinking Machines Lab, 발더턴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기업가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조달한 자금은 예측 시스템의 확장과 정확도 개선, 인력 확대에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는 통계적 패턴 분석에 조사와 판단을 결합하는 방식을 ‘judgmental forecasting’이라고 설명한다.
로이터는 맨틱이 2026년 여름 메타큘러스컵에서 인간 참가자와 대부분의 경쟁 봇보다 높은 성적을 냈다고 보도했다. 이 대회는 미래 사건의 확률을 제시하고 실제 결과와 비교해 예측 정확도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토비 셰블레인(Toby Shevlane) 맨틱 최고경영자는 “이제 인간이 미래를 이해하는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맨틱은 인간의 판단과 기계적 분석을 결합해 기존 예측 방식의 한계를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맨틱 공식 홈페이지에는 같은 대회에서 자사 시스템이 인간 참가자 539명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고 적혀 있다. 로이터가 전한 ‘모든 인간 참가자보다 높은 성적’이라는 표현과 공식 순위가 서로 다른 평가 기준이나 시점에 따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맨틱을 ‘인간보다 항상 정확한 AI’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특정 대회의 순위가 장기간의 예측 정확도나 실제 의사결정 성과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메타큘러스의 공식 대회 페이지에는 2026년 여름 대회가 5월 4일부터 9월 1일까지 진행됐고 51개 질문과 5000달러의 상금이 걸렸다고 기재돼 있다. 참가자는 정치·경제·문화적 사건이 발생할 확률을 제시하고 결과에 따라 점수를 받는다.
메타큘러스컵은 예측시장처럼 결과에 돈을 걸고 거래하는 플랫폼과는 구분된다. 예측시장에서는 계약 가격이 참여자의 확률 판단을 반영하지만, 대회에서는 참가자의 예측 정확도를 비교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맨틱은 2024년 셰블레인과 벤 데이(Ben Day)가 공동 설립했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Episode 1이 주도한 400만달러(약 55억원) 규모의 프리시드 투자에 DRW와 구글 딥마인드·Anthropic 연구자들이 엔젤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소개돼 있다.
맨틱은 이번 투자로 기업과 정부기관이 중장기 의사결정을 내릴 때 활용할 수 있는 예측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실제 고객 명단과 도입 사례는 공개하지 않았다.
예측 시스템은 과거 데이터만 분석하는 방식과 달리 공개 자료 조사, 사건의 맥락 해석, 전문가 판단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정량 데이터가 부족한 지정학·정책·기술 사건을 다룰 때 활용 여지가 있지만, 판단 요소가 많아질수록 결과를 재현하고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대회 점수와 실제 의사결정 성과 사이에는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예측 결과가 공개되면 사람과 시장의 행동이 바뀌어 기존 예측의 전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시스템 확장과 정확도 개선, 인력 확대에 사용할 예정이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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